수도권 2명중 1명 "한번 실패하면 사회 낙오자"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등 수도권에 살고 있는 사람 2명 중 1명은 '한번 실패하면 사회 낙오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서울ㆍ경기ㆍ인천지역 30대에서 50대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사회인식조사를 실시해 '행복과 성장의 전제조건, 패자부활' 연구보고서를 펴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한 번 실패하면 낙오자로 인식된다'는 질문에 응답자의 46.0%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5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44.0%), 50대(41.7%)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53.6%)이 여성(38.4%)보다 훨씬 많았다.

또 '능력은 있으나 나이 많은 사람보다는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젊은 사람을 선호한다'는 질문에는 84.3%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실패를 무릅쓰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는 나이 제한이 있다'는 질문에는 응답자 67.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실패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이직(16.6%) ▲해고ㆍ실직(14.0%) ▲결혼ㆍ이혼(13.9%) ▲대입(13.4%)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의 경우 취업(19.0%), 40대는 이직(18.0%), 50대는 파산(18.0%)이 가장 높았다.

경기개발연구원 강상준 연구위원은 "경기도는 패자부활이 쉬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재기지원 로드맵을 수립하고, 실패사례에서 성공비결을 얻는 '실패학 포럼'이나 '실패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재기 지원을 위한 'G-재도전 프로젝트'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사회의 재기를 가로막는 다섯 가지 요인으로 ▲치열한 성과주의와 무한경쟁 ▲서열본능과 나이제한 ▲실패에 대한 부정적 사회인식 ▲패거리 문화 ▲미흡한 구제제도를 꼽았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