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중고로 구매한 청소기…같이 온 충전기가 '장난감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충전기 주겠다고 약속했는데…받아보니 '장난감용'
환불 요구하자 "저도 제 생활이 있는데 서운하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청소기를 구입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판매자가 청소기 필수 부품인 충전기를 맞지 않는 것으로 주고 되레 서운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이 잔뜩 끼어있는 청소기 하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머리카락이 잔뜩 끼어있는 청소기 하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D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거래 앱에서 청소기를 샀는데 충전기를 안 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초반 대학생이라는 작성자 A씨는 "돈이 많이 궁해서 그동안 청소기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중고거래 앱에 올라온 3만원짜리 중고 청소기를 큰맘 먹고 사게 됐다"고 운을 뗐다.


A씨와 판매자 B씨가 나눈 연락을 보면, 청소기 성능에 관해 묻는 A씨의 말에 B씨는 "청소기 앞부분이 삼각형 모양이라 아래쪽 구석도 청소가 쉽다. 어두운 곳에서 청소할 경우 불빛도 나와서 편리하다"고 말한다. A씨가 "혹시 충전기도 같이 주시는 게 맞냐"고 묻자, B씨는 "당연히 드린다. 충전을 못 하면 청소를 못 하는데"라며 청소기를 구매할 경우 충전기까지 함께 준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거래 전, 청소기를 사면 충전기도 당연히 같이 주겠다고 말하는 판매자 B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거래 전, 청소기를 사면 충전기도 당연히 같이 주겠다고 말하는 판매자 B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원본보기 아이콘

A씨는 "판매자분께서 쓰던 물건을 가져가 줘서 고맙다고 입던 옷도 한 벌 주셨다. 마음에는 안 들어도 주시는 게 감사해 감사히 받았다"며 "판매자님 집 앞까지 찾아가서 물건을 가지고 왔다. 비에 맞은 절 보고 우산도 주셔서 정말 좋은 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A씨가 집에 돌아와 청소기를 살펴볼 때 발생했다. A씨는 "청소기를 바로 쓸 수 있게 청소해주신다고 했는데, 막상 보니 머리카락이 너무 심하게 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충전 선의 경우 외국 호환 제품인 110V로 되어있어, 220V를 사용하는 한국식 어댑터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A씨는 B씨에게 "충전기를 잘못 주신 것 같다"고 연락했고, B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장난감 충전기가 잘못 간 것 같다.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다. 내일 연락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B씨는 연락이 없었고, A씨의 재촉에 "새 충전기를 사야 할 것 같은데, 새 제품은 5만원이다. 너무 비싸다"고 말하며 다시금 연락을 끊었다. 결국 참지 못한 A씨가 "이렇게 계속 연락 안 하실 거면 그냥 환불해달라"고 항의하자, B씨는 "죄송하지만, 환불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A씨의 항의에 서운함을 표하는 B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의 항의에 서운함을 표하는 B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원본보기 아이콘

B씨는 "저도 개인 볼일이 있고 생활이 있다. 이 앱만 들여다보고 사는 게 아니다"라며 "제가 청소기를 3만원에 팔고, 충전기를 5만원에 구입해서 주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정이 어렵다길래 중고로 알아보려 했는데, 장난감 충전기가 A씨에게 있기도 하고 물건을 사러 왔을 때 옷과 우산을 주는 등 친절을 베풀며 잘해줬다고 생각해서 사실 서운하다"고 질책했다. 이에 A씨가 "저는 옷과 우산을 요구한 적이 없다. 며칠 동안 대답도 안 하고 계시는데 계속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연락을 드린 거다"라고 해명하자, B씨는 "장난감 충전기 선을 팔아서 구입하시던지, 알아서 하시라"고 회피했다.


A씨는 "하루에 한 번 연락을 드린 게 많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B씨가 번거로워하실까 많이 참고 보냈는데 제 연락은 읽고 씹으셨다. 판매글을 판매 완료로 바꾸고 닉네임도 변경하셨고, 다른 계정으로 다른 판매글을 올리기도 했다"며 "민사소송을 하겠다고 하니 B씨도 대응하겠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B씨가 무료 나눔 받은 청소기를 다시 판매한 것 같다", "경찰서 가서 고소장 작성하시라", "처음부터 쓰레기 처리하려고 판매 글 올린 거네", "진상 잘못 걸렸다", "충전기가 아니더라도 청소기 바닥에 머리카락 끼어있는 게 무섭다", "충전기도 같이 주는 게 맞다고 자기 입으로 말해놓고선 발뺌하네", "판매자가 참 이상한 사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