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농구 부산 KT는 24일 오후 7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 두 번째 경기를 한다. 첫 경기는 58-63으로 졌다. 2차전도 유리할 것 같지 않다. 6강전에서 전자랜드를 3승2패로 꺾고 올라오는 동안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다.
벤치에는 감독이 없다. 1차전에서 전창진(51) 감독이 김도명(43) 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재정위원회를 열고 1경기 출전정지 및 제재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김승기(42) 수석코치가 지휘한다. 선수들의 사기를 충전하는 일은 이제 주장 송영진(36)의 몫이다. 2001∼2002시즌 LG에서 데뷔한 프로 13년차 포워드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선수들을 불러 모아 "자기가 수비하는 선수에게 한 골도 내주지 말자"며 근성을 강조했다. 조성민은 "팀의 기둥답다"며 "정신력이나 근성이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경기력 없이 근성만 강조하는 선수는 아니다. 그는 6강전 마지막 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 16득점했다. 네 번째 경기에서는 24점을 넣었다.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6.1점.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12.4점이다.
송영진은 주포 조성민의 부담을 덜어주며 KT의 공격을 다채롭게 만든다. 송영진은 "성민이가 안 터질 때 내가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면서도 "주저하지 앉으려고 한다"고 했다. 절정의 슛 감각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돋보였다. KT는 1쿼터 초반 2-18까지 뒤졌지만 송영진의 3점슛을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다. 송영진은 3쿼터 초반 3점슛 3개를 넣어 45-37 역전을 이끌었다. 골밑과 외곽을 부지런히 넘나들며 노마크 찬스를 잡은 것이 주효했다. LG 센터 김종규(23)는 "아이라 클라크(39) 수비를 도우려다 놓쳤다"고 했다.
그는 "내가 못 잡으면 상대도 못 잡는다는 생각으로 덤비겠다"고 했다. 아직 챔피언반지가 없는 베테랑의 짧고 단단한 각오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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