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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첫 회사채 디폴트, 채권시장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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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태양전지 제조업체 상하이차오리가 회사채 만기일인 7일 오후까지 이자 상환을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처리된다. 중국 회사채 시장의 첫 디폴트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하이차오리가 7일까지 회사채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8980만위안(약 157억원)의 이자 가운데 400만위안 밖에 준비하지 못했으며 상하이시 정부로부터도 아무런 지원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크리스토퍼 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는 상하이차오리가 디폴트 처리 되도록 내버려둬 중국 회사채 시장에 작은 실험을 하려는 것"이라면서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정부가 든든한 지원군이 됐던 시절은 종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올해 회사채 시장이 13조8000억달러 규모로 성장,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채권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인데 이를 앞두고 정부가 채권시장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를 바로잡으려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회사채 시장은 지난 1월 말 현재 8조7000억달러 규모로 2007년 말 이후 10배 이상 성장했다. 이 역시 정부의 든든한 지원이 한몫했다. 회사가 디폴트 위험에 처할 경우 중국 정부와 국유은행이 나서 채무 상환 기간을 연장하거나 구제금융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상하이차오리는 1년 전에도 상하이 정부가 이자 상환일이 연장될 수 있도록 지원해 디폴트 위기를 모면한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오히려 회사채 시장에 첫 디폴트 사례가 나오는 것이 중국 채권 시장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억지로 디폴트를 막아온 탓에 기업들이 과도한 부채를 짊어졌고, 빌린 돈으로 마구잡이식 투자를 단행해 위험을 키워왔다.

또 다른 신평사 무디스의 이반 충 애널리스트는 "디폴트는 회사채 시장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분명히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그동안 고수익 채권을 사왔지만 가격은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디폴트 사태로 발생하는 손실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 떠안을 전망이다. 상하이차오리 관계자는 "회사채 투자자 대부분이 개인들"이라면서 "물론 일부 기관투자자들도 포함 돼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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