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알파5000(A5000)은 이런 여성들의 셀카 문화를 정면으로 노린 제품이다. 제품을 받아들자마자 A5000의 장점으로 꼽히는 '소프트 스킨' 기능을 켜고 촬영을 해 봤다. 액정을 180도 돌릴 수 있어 카메라 방향을 거꾸로 돌려도 본인의 얼굴을 보며 촬영할 수 있다. 촬영이 시작됨과 동시에 원본 사진과 얼굴만을 잘라 편집한 사진을 한 장 더 저장해 주는 점에서 '셀카족(族)'을 위한 배려가 느껴졌다.
셀카족을 배려한 또 하나의 기능은 스마트폰·태블릿 PC와의 연결 기능이다. 기존에는 사진을 찍은 후 일일이 노트북에 옮겨야만 했다면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바로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릴 수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갖다 대기만 해도 사진을 폰으로 옮길 수 있다. 스마트폰이 NFC를 지원하지 않거나 아이폰을 사용하는 고객은 앱스토어에서 '소니 플레이메모리'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도 여성들에게는 매력적이다. 크기는 110.8㎜×58.8㎜×38.9㎜로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으며 여성용 핸드백에도 쏙 들어간다. 몸체(바디)의 무게가 218g로 웬만한 메탈소재 손목시계보다 가볍다. 번들렌즈를 포함해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미러리스 카메라지만 기능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기능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자사의 중급 DSLR 'A77'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1.5인치의 이미지 센서(APS-C)를 사용했으며 소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색감과 선명한 화질이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큰 센서를 사용하는 제품일수록 탁월한 아웃포커싱(배경 흐림) 효과를 낼 수 있다. 다양한 자동 모드를 통해 사진 찍는 기술이 없는 초보자라도 깔끔하고 깊이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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