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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帝가 저지른 수원 제암리 학살 사건 참상...주일 한국대사관 발견 3.1운동시 피살자 명부에서 드러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3.1운동에 참여했다 일제에 의해 피살된 후 이승만 정부 당시 전국적으로 조사해 작성된 피살자 명부에 등재된 인원이 총 64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피살자 명부가 최초 발견됐을 때보다 15명 늘어난 숫자다. 특히 일제의 3.1운동 관련 대표적 학살 사건인 수원 제암리 교회 학살과 관련해 당시 잔혹한 살해 수법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원장 박경국)은 27일 3·1운동 95주년을 맞이 1953년 우리나라 정부에서 작성한 3·1운동시 피살자 관련 명부에 등재된 645명에 대한 원문 이미지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명부 원문은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서 열람 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명부 원본은 지난해 11월 국가기록원이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발견해 일부 공개했었다.

지난 1952년 12월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로 당시 내무부가 전국적으로 조사해 작성한 것으로, '3·1 운동시 피살자 명부'(1권) 외에 '일본 진재(震災)시 피살자 명부'(1권), '일정(日政)시 피징용(징병)자 명부'(65권)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국가기록원은 명부를 분석한 결과, 3.1운동시 피살자 명부에 등재된 인원이 당초 파악된 630명에서 15명 늘어난 645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른 명부에 3·1운동 피살자가 일부 포함되어 있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18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경기도, 충남, 충북, 강원, 전남의 순이며 명부에 등재된 주소지가 북한이나 만주 등 국외 지역인 경우도 있었다.

특히 3·1운동 피살자 명부에는 3·1운동으로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유관순 열사의 아버지 유중권과 어머니 이소제 여사 등 일가족이 사망한 사실도 낱낱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유관순 열사는 “3·1독립운동 만세로 인하야 왜병에게 피검되어 옥중에서 타살당함”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아버지 유중권과 어머니(이씨로 기록)에 대해서는 “3·1독립운동 만세로 인하야 총살당함”으로 기록돼 있다.

또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분이었던 양한묵 선생 순국사실도 명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양한묵 선생은 천도교 종교지도자로 대한자강회를 결성하였으며 3·1운동 당시 체포돼 옥사,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받았다.

3·1운동 당시 대표적 집단학살로 잘 알려져 있는 수원 제암리 집단학살 피해자인 안정옥을 비롯해 안유순, 안경순 등도 명부에 기록돼 있다. 수원 제암리 사건이란 1919년 3·1운동이 발생하자 대대적인 만세시위를 전개하한 제암리 주민들을 일본 경찰이 4월15일 마을 교회로 모이게 해 집단 학살한 사건이다. 명부의 순국상황에는 총살부터 옥사, 칼로 타살/도살, 구타사망, 고문치사 등 피살방법이 자세히 기록돼 있어 당시의 참혹함을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3·1운동 당시 피살자와 함께 3·1운동에 가담하고 이후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인물들의 기록도 포함돼 있다. 명부에 올라 있는 송내호·송기호 형제는 3·1운동뿐만 아니라 신간회 등을 통해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한 대표적 독립운동가이다.

이번에 공개된 '3?1운동시 피살자 명부' 원본은 이미 학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요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읍·면 별로 성명, 나이, 주소는 물론 순국일시, 순국장소, 순국상황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향후 독립유공자 선정에도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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