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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金'연아, 그 춤이 시작되면 우린 숨이 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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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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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두 번째 대관식을 위한 첫 관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이 20일 새벽(한국시간) 열린다.

준비는 끝났다. 김연아(24) 선수는 표면이 거친 아이스버스 스케이팅 팰리스 경기장 빙질에도 완벽하게 적응했다. 경기 전날 메인 링크 훈련에서 모든 점프를 성공시켰다.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는 쇼트에서 1위(78.50점)로 올라서 금메달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연기한 아사다 마오(24ㆍ일본)가 높은 점수(73.78점)를 받았지만 개의치 않고 자신의 연기에 집중했다. 이번에도 필요한 것은 '마이 웨이'다.

◇ 지금 필요한 것은 '클린'= 여왕에게 필요한 것은 '클린' 연기다. 기량은 설익었어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ㆍ러시아)에게는 홈 이점이 있다. 아사다 역시 최근 훈련에서 트리플악셀(3회전 반 점프)을 여러 차례 성공시켰다. 1998나가노 은메달리스트 미셸 콴(34ㆍ미국)은 "김연아가 모든 점프를 잘 처리 한다면 우위에 있다"면서도 "선수들 기량이 전체적으로 높아 실수 하고도 이길(우승할) 선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클린'의 관건은 첫 점프다. 쇼트 시작 뒤 24초 만에 시도하는 3회전 연속점프(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는 자그마치 기본점수가 10.10점이다. 쇼트에선 점프가 겨우 세 개. 하나라도 실수하면 점수에 큰 영향을 주지만, 첫 점프는 경기의 향방을 좌우한다. 김연아 선수의 최근 두 시즌 트리플 콤비네이션 성공률은 80%로 무척 높다.

주목할 것은 경쟁자 리프니츠카야도 김연아 선수와 같은 점프를 뛴다는 점이다. 첫 점프인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은 물론이고 세 개의 점프가 순서만 다를 뿐 모두 같다. 김연아 선수가 첫 점프 뒤 트리플플립과 더블악셀을 차례로 뛰고 리프니츠카야는 더블악셀을 트리플플립보다 먼저 뛴다. 프로그램 구성이 비슷한 만큼 두 선수의 경기는 비교될 수밖에 없다.

김연아 선수의 점프 비거리는 최고 7.6m로 리프니츠카야의 5m에 비해 훨씬 길다. 회전수도 스케이트 날의 사용도 정확하다. 반면 리프니츠카야의 점프는 높이도 비거리도 부족하다.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 날을 사용한 도약) 문제는 항상 도사리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언제나처럼 깨끗한 점프를 보여준다면 심판도 김연아 선수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김연아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김연아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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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게인 2010 밴쿠버'= 밴쿠버대회 때만큼만 하면 된다. 김연아 선수는 4년 전 007 본드걸로 변신해 완벽한 연기를 해냈다. 기술점수(TESㆍ44.7점), 예술점수(PCSㆍ33.8점) 합계 78.5점으로 여자 싱글 쇼트 세계 기록을 세웠다.

당시 사용한 '007 메들리'와 이번 쇼트 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는 프로그램 구성에 큰 차이가 없다. 김연아 선수는 밴쿠버에서도 트리플러츠와 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으로 시작해 12점(가산점포함)을 챙긴 뒤 트리플플립과 더블악셀을 차례로 성공시켰다.

점프 외 다른 기술도 녹슬지 않았다. 스텝과 스핀은 완성도에 따라 레벨이 달라지는데, 스텝은 밴쿠버때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최근 최고난도인 레벨4(3.9점) 연기를 여러차례 선보였다. 일부 스핀은 난도를 약간 내렸다. 허리를 뒤로 젖히는 레이백 스핀에서 비엘만 자세(한쪽 스케이트 날을 잡고 머리 뒤쪽으로 끌어올리는 연기)를 제외했는데, 이 경우 레벨3(2.4점) 이상은 받을 수 없다.

'클린'한다면 기술점수(TES)는 물론, 예술점수(PCS)도 밴쿠버대회 때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김연아 선수는 서정적인 쇼트 음악('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우아한 몸놀림으로 관객의 감성에 호소한다. 나이가 들며 표현이 더 섬세해진 만큼, 퍼포먼스와 곡에 대한 이해력 등을 평가하는 예술점수는 김연아 선수의 점수 창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연아 선수를 둘러싼 환경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홈 텃세에다 미국 언론까지 나서 신예 리프니츠카야를 치켜세우고 있다. 김연아 선수 이후 스타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피겨와 올림픽의 흥행을 위해 더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는 피겨 변방 한국에서 홀로 여기까지 왔다. 그의 '마이 웨이'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손애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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