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17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에 대해 이같이 밝히면서도 고민이 깊어보였다. 심상찮은 당내 기류를 의식해서다. 당 내부에서는 "당론으로 정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강행하고 공약을 이행하자"는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입법이 무산될 경우 민주당도 공천을 유지해야 한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이 정당공천을 어떻게 결론짓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대응도 달라질 수 있다.
최재성ㆍ오영식 의원이 참여하는 민주당 '혁신모임'은 광역단체장과 기초의원까지 포함한 '완전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정당공천제는 유지하되 당과 지도부가 독점해 온 공천 기득권을 내려놓고 유권자에게 개방하자는 내용이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폐지하지 않으면서도 기초단체장에 한해 상향식 공천 도입을 추진 중인 새누리당과 차별화 하자는 것이다.
민주당은 정당공천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오는 25일 전후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공천을 유지할 경우, 대선 공약 파기라는 점을 쟁점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을 최대한 설득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대통령의 침묵은 지방선거를 혼란으로 빠뜨리는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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