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무대에 처음 나간 한국 여자 컬링이 선전하고 있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소치 아이스 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4차전에서 세계랭킹 8위 러시아에 8-4로 눌렀다. 이 승리로 2승2패를 기록, 중국ㆍ영국ㆍ일본과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10개 팀이 풀리그를 해 상위 4팀이 4강에 진출한다. 세계랭킹 10위 한국은 남은 5경기에서 4승은 해야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14일 오후 7시 중국(5위), 15일 오후 2시 영국(19위)과의 경기가 분수령이다.
컬링은 쉬워 보인다. 많은 이들이 스톤을 표적(하우스ㆍhouse) 안에 집어넣으면 그만인 줄 안다. 그러나 컬링은 고난도 기술과 다양한 전략을 요구한다. 한국은 세계랭킹 1위 스웨덴에 4-7, 4위 스위스에 6-8로 졌는데, 결정적인 고비마다 큰 실력 차가 드러났다. 저변과 대중화 없이 엘리트 선수를 뽑아 '지옥훈련' 만으로 따라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태릉선수촌의 컬링경기장은 2012년까지 세로로 배열되어야 할 냉각 파이프가 가로로 배열됐다. 파이프는 지난해 세로로 바뀌었다. 신성민 대한컬링경기연맹 사업팀장은 "빙질이 완벽하진 않지만 훈련할 정도는 된다"고 했다.
지도자 쪽도 다르지 않다. 연맹은 아직 자격증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다. 그동안 지원자가 많지 않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4년 뒤 평창에서 한국은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엘리트 몇 명 기른다고 강해질 컬링이 아니다. 그에 어울리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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