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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막말 올림픽 중계 '눈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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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어느 나라 TV 중계진이든 자국 선수에 대해 관대하고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적대적인 게 보통이지만 러시아 방송의 소치 동계 올림픽 막발 방송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미국의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러시아 아나운서의 편파적인 발언과 타국 선수에 대한 조롱을 소개하며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고 최근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 선수들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이다. 예선 중 다리 부상으로 시합에 참가하지 못한 미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하이디 클로저는 목발에 의지한 채 개막식장으로 들어섰다. 이에 러시아 아나운서는 "미래의 장애인 올림픽 참가자가 등장했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핀란드 선수단이 입장하자 아나운서는 핀란드가 1939~1940년 옛 소련과 전쟁을 치렀다면서 "러시아가 핀란드에 많은 것을 가르쳐줬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보드카 마시는 방법"이라고 농했다.

이번 대회에 러시아 선수로 출전할 수 있었는데도 다른 나라 선수로 출전한 이에게는 어김없이 비판이 쏟아졌다.
아일랜드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대표 선수 시머스 오커너가 대표적인 예다. 어머니가 러시아인인 오커너 선수는 경기에서 러시아 선수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아나운서는 기다렸다는 듯 "그것 보라"고 외쳐댔다.

남자 하프파이프 정상에 오른 스위스의 유리 포들라치코프 선수는 러시아 태생이지만 부모를 따라 스위스로 건너갔다. 그는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로 참가했지만 2010년 밴쿠버 올림픽부터 스위스 국적을 취득해 스위스 선수로 참가했다. 이런 포들라치코프 선수가 금메달을 땄으니 좋은 평이 나올 리 만무했다.

반면 러시아로 국적을 바꿔 출전한 선수에게는 뜨거운 갈채가 쏟아졌다. 러시아에 첫 쇼트트랙 동메달을 선사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선수가 좋은 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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