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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철, 최악의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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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김승미 기자]조선 정유 철강 등 이른바 중후장대(重厚長大)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투자비가 많이 들고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은 낮아 수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산업의 실적을 마감한 결과 조선 정유 철강 등 중후장대 업종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전망도 장미빛 만은 아니다. 이들 업계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건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에 직면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경우 지난해 수주 증가에도 실제 손에 쥔 이익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뤄진 '저가수주' 물량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수익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조선 1위인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8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6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4% 줄은 54조 188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이 14조 8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142억원으로 24.2%가 줄었다.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정유업계도 실적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 15조9000억원에 251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여 적자 전환했다. 정제 마진 악화에 따른 정유사업 적자가 실적부진의 주된 이유였다.

GS칼텍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4084억원에 영업이익 649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분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81.4% 감소했다.

에쓰오일 역시 지난 4분기 매출액 804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정제 마진 감소가 주원인"이라며"휘발유 정제마진은 2013년 1분기 20.8달러에서 4분기엔 8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8%로 내려앉았다. 호황을 누리던 지난 2008년 17.2%과 비교하면 처참한 상황이다. 포스코의 실적 하락은 지난해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철강 전방산업들의 부진 요인이 크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3조5327억원, 영업이익 76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9.1%, 영업이익은 14.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093억원으로 11.7%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원달러 환율 불안에다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일본 기업 강세로 조선, 정유, 철강 업계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단기적인 방안 보다는 중장기적인 플랜을 세우고 미래 먹거리 사업 창출과 수익성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인호 기자 sinryu007@ 김승미 기자 askme@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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