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가 논란이 거듭되는 속에서 의장국 업무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EU와 관련해 중요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여전히 구제금융 상태인 그리스가 의장국을 맡는 것이 옳은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좀 더 준비를 한 후에 의장국 역할을 맡는 것이 좋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재정 문제가 심각한 그리스도 의장국 업무 관련 예산을 단 5000만유로만 편성해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 게다가 의장국 업무 관련 인력도 이전 네 차례 의장국을 맡았을 때에 비해 크게 줄였다.
행사에 참석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앞으로의 과제가 많고 실업률도 여전히 높지만 그리스가 중요한 많은 진전을 이뤘고 경기도 성장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5월에는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다. 때문에 올해 상반기 EU 의장국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게다가 은행연합 논의도 꽤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의회 선거가 있기 전 은행연합과 관련해서는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유럽의회 선거 후에는 새로운 의원들이 은행연합과 관련해 새로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그동안의 논의들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키프로스도 2012년 6월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7월부터 EU 의장국을 수행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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