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목표 이행 불확실.."그리스 추가 지원 없다" 메르켈에 반기?
분데스방크 보고서는 그동안 그리스에 추가 금융 필요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였던 IMF와 독일 정부 사이에서 IMF의 편을 들어준 것이어서 향후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데스방크는 슈피겔 보도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그리스에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IMF는 지난달 31일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 구제금융 자금 110억유로가 부족하며 그리스의 부채 비율을 통제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그리스가 향후 2년 안에 그리스가 유로존으로부터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4%에 달하는 약 74억유로의 채무를 탕감받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당시 IMF는 그리스 경제가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민영화와 공공 부문 감축 부분에서 목표에 미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IMF와 분데스방크는 그리스가 구제금융의 대가로 요구받은 긴축 목표를 결국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한 셈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유로존 구제금융 펀드에서는 40억유로의 자금이 집행됐다. 이 또한 그리스가 당초 유로존과 이행키로 한 사전조치들을 제때 이행하지 못해 당초 계획보다 늦게 집행이 이뤄졌다. 그리스는 계속 해서 개혁 조치들을 진행시켜 나가면 10월달에 유로존으로부터 추가로 약속된 10억유로의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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