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우리은행의 매각 일정이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인수계획을 세워놓지 않았지만 매각 조건이 나오면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할 경우 생명보험사 만년 2위 자리에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현재 생보사 점유율 1위는 삼성생명이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할 경우 전국에 포진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점을 방카슈랑스 채널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은행 고유 기능인 수신, 수수료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도 가능하다.
우리은행 인수는 장기적으로는 교보생명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생명, 교보증권에 우리은행까지 얻게 되면 종합금융사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 교보생명은 현재 6개 금융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우리금융 민영화를 재개해 지난해 말까지 계열 증권사와 지방은행 8곳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으며 올해 마지막 단계로 우리은행 등 나머지 6개 계열사를 매각할 방침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위해 지분 전량 매각은 물론 블록딜을 통한 일부 매각, 국민주 등 다양한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오는 3월말 경 매각 방식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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