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제약업계 결산]사용량-약가연동제 개편안 등 악재…지주사 전환 바람도 거세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올 한 해 제약업계는 지난해 시작된 '약가인하'의 후폭풍을 견뎌야 했다. 불행히도 이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예상보다 '잘 팔리는' 보험 의약품의 약값을 깎는 사용량-약가연동제가 확대 시행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해외에서 꽤 굵직한 성과를 거뒀고 또 거둘 열매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잇따른 약가인하의 악몽= 올해 제약사들은 1년 전 단행된 일괄 약가인하의 깊은 터널에서 채 빠져나오지 못했다. 약가인하로 건강보험 재정은 건전해졌지만, 연 2조원의 매출을 잃은 제약사들은 수익성 악화로 시름했다. 정부는 제약사들이 약가인하의 후유증을 털어내고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곧 다가올 추가 약가인하책도 버겁긴 마찬가지다.
지난 9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사용량-약가연동제 개편안이 대표적이다. 사용량-약가연동제는 예상보다 처방량이 많아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주는 보험의약품의 약값을 최대 10% 인하하는 것으로 2006년 도입됐다. 그동안 소형 품목 위주로 관리됐었는데 내년 1월부터 대상을 추가했다. 사용량이 60% 이상 늘어난 품목 외에 사용량 10%, 연매출 50억원 이상 증가한 경우에도 약가를 추가로 10% 깎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제약사들은 정부가 신약 가치를 인정해주기는커녕 약가 인하 정책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잘 팔리는 약값을 깎으면 대형 품목이 나올 수 없을 뿐더러 신약 개발 의욕마저 저하시킨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발표한 개편안 영향 분석 자료를 보면, 제도 시행 3년이 지나 협상 대상 품목 수는 2배, 최대 22.7%까지 가격이 인하되는 품목도 발생했다. 이로 인한 3년 누적 매출 손실은 1600억원으로, 기존(약 700억원)보다 2배나 많았다.
내년 2월에는 병원이 제약사간 입찰경쟁을 붙여 약을 싸게 구입하면 차액을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시장형 실거래가제' 지시행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성과 속속= 대신 국내 제약사들은 해외시장에서의 자신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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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지난 6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세계 최초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의 판매 허가를 받아냈다.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해왔던 267억 달러 규모의 항체의약품 시장에서 토종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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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졸리드'(슈퍼항생제)·'자이데나'(발기부전약), LG생명과학 의 성인용 호르몬제 등 상당수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지주사 전환 바람…'46년 업계 1위' 바통 터치= 올해 상위 제약사의 화두는 단연 '지주사 전환'이었다. 지난 3월 동아제약을 시작으로 11월 종근당이 지주사로 변신했다. 일동제약은 내년 1월 지주사 전환을 예고했다. 이로써 매출액 기준 상위 제약사 가운데 지주사 체제를 도입한 곳은 동아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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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7곳으로 늘어난다.
제약사들이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는 것은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100년이 넘는 오랜 업력상 지난 몇 년간 세대 교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제약사 오너들이 가업 승계를 앞두고 지분율을 최대한 높여야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옛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으로 '업계 1위' 타이틀이 바뀌었다. 3분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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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출 682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녹십자-대웅제약-동아에스티-한미약품-종근당의 순이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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