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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이 동네 어린이 가르치는 ‘알토란 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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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동 공동육아모임 알토란...동대문구, 마을공동체 돌봄지원 사업 선정 2,000만원 지원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동대문구 장안동 현대 힐스테이트 아파트 내에 있는 마을문고에서 4세 미취학 아동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까지 40여명의 아이들이 젊은 부모들의 재능기부로 협동심과 창의력을 키우고 있다.

동대문구에서 영·유아 및 초등학생이 가장 많은 아파트 밀집지역(장안 현대홈타운 2182가구, 삼성래미안1,2차 2344가구, 현대힐스테이트 859가구)인 장안동은 어린이집이 모자라 늘 대기인원이 넘치는 곳이다.
모자라는 보육시설로 많은 아이들이 속수무책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장안동은 보육정보센터나 어린이집 대안시설이 거의 없는 곳이라 다른 동네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고 공동육아 역시 생소한 마을이었다.

마침 동대문구청이 나서 공동육아에 관심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공동육아의 토대를 마련, 마을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 부모들은 이런 다양한 주민교육을 신청해서 듣고 지속적으로 만나며 공동육아와 품앗이 수업에 대해 함께 고민하다가 지난해 6월부터 ‘공공육아 알토란’이라는 이름 아래 모이게 됐다.
전통 사물놀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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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알토란’은 아이들의 젊은 부모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장안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내 마을문고에서 운영되고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각 요일마다 협동심과 창의력을 기르는 수업이 진행된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도서관 사서로 근무를 하는 권기정 대표는 월요일마다 주제에 맞는 동화를 읽어 주고 재미있는 독후활동을 통해 창의력을 키워주고 있다.

화요일엔 사진학 석사 출신 민주 엄마가 전래놀이와 동요로 아이들의 협동심과 지혜를 키운다.

이밖에도 수요일엔 눈높이 과학수업이 진행되고, 목요일엔 발레를 전공 한 지연이 엄마의 무용수업과 인재 할머니의 국악수업이 격주로 열린다. 금요일엔 보육교사 선생님의 미술수업으로 정서발달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간식과 식사를 제공하는 것도 부모들의 몫이다. 참가하는 유아 뿐 아니라 초등학교 저학년들까지 방과 후 간식이나 저녁식사를 함께 만든다.

운영비에 대한 부담이 느껴질 때쯤 서울시 마을공동체 돌봄지원 사업에 선정돼 2000만원을 지원받게 되면서 보육교사도 1명 채용하는 등 전문성도 보완했다.

동대문구에서 실시하는 하반기 중랑천 도시농업 체험학습장에도 참가해 아이들과 함께 배추와 무를 심고, 우리 밥상을 채워주는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과 농부들의 노고도 몸으로 학습하며 귀한 시간을 함께 했다.

집에서 안쓰는 물건을 물물교환이나 저렴한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꼬꼬마 초록장터’도 개최해 물건 소중함을 느끼는 동시에 공동체 의식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공동육아 알토란’에 참여하고 있는 가족 모두가 ‘내 아이’와 ‘남의 아이’의 경계를 허물고 더불어 사는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발레수업

발레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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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가족과 사회가 함께 손잡고 육아의 책임을 지며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미래 사회의 주인공들을 양육하는 것이 품앗이 ‘공동육아 알토란’ 최종 목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밝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핵심 구성원이 될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행복한 보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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