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고위관계자는 5일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면 수수료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설사 마이너스 수익률이 지속되더라도 내년 초에는 가입자 부담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수수료를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인사이트 펀드 충성 고객에 대한 보답 차원 성격이 짙다. 미래에셋운용 고위관계자는 "인사이트 펀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에서 투자처를 찾는 데 따른 인력 운용 등으로 수수료가 여타 상품보다 높은 편"이라며 "최근 수익률이 개선된 데다 그동안 환매를 하지 않는 고객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인사이트 펀드가 설정된 2007년 11월 한 달 동안에만 4조6486억원의 시중자금을 빨아들였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출시 초기 인사이트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대기표를 끊고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며 "이듬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수천억원씩 자금이 유출되는 수모를 겪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자산배분 가치를 중국에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으로 조정하면서 연초 이후 22.55%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물론 설정 이후 전체 성과는 -8.62%로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한 자릿수로 선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미래에셋운용의 방침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모 관계자는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래에셋운용이 수수료를 인하한다면 장기펀드투자 문화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라며 "국내 최초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인 만큼 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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