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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왕조의 화려한 문화..'헝가리 왕실 보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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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상징', 에두아르트 구르크(Eduard Gurk, 1801~1841년), 1830년, 다색 석판화, 37.7×49.7cm

'왕실의 상징', 에두아르트 구르크(Eduard Gurk, 1801~1841년), 1830년, 다색 석판화, 37.7×49.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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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헝가리 왕실과 귀족 문화의 정수를 살필 수 있는 전시가 3일부터 내년 3월 9일까지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내 최초로 헝가리 국립박물관의 유물들을 대여해 마련된 것으로, 합스부르크 왕조가 헝가리를 통치하던 17~19세기 때의 황제 갑옷, 초상화, 장신구 등 190점이 선을 보인다.

'말을 탄 마리아 테레지아 초상', 마르틴 판 마이텐스(Martin van Meytens, 1695~1770년), 18세기 중엽, 캔버스에 유화, 45.0×33.0cm

'말을 탄 마리아 테레지아 초상', 마르틴 판 마이텐스(Martin van Meytens, 1695~1770년), 18세기 중엽, 캔버스에 유화, 45.0×3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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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오스트리아의 궁정화가인 에두아르트 구르크의 석판화로 대관식에 사용되는 왕실 의장인 왕관과 홀, 보주, 검 등이 그려진 그림과 함께 마리아 테레지아(1717~1780년, 재위 1740~1780년)의 대관식 초상화가 등장한다. 대관식은 군주가 말을 타고 국가를 상징하는 언덕을 넘은 후 서약을 하고, 칼로 언덕을 사방으로 가르는 의식이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임신한 몸임에도 대관식이 있기 몇 주 전부터 승마연습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어머니로만 부각돼 왔지만 프랑스 대혁명과 계몽주의 사상의 흐름 속에 대내외적인 공격에 둘러싸였던 합스부르크 공국의 불씨를 살리고자 외교, 정치, 군사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여제'였다.
17세기 터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헝가리 자수도 살펴볼 수 있다. 카네이션과 장미 문양을 중앙에, 그 사이에 잎사귀와 작은 튤립 등을 채우고 아래위로는 다시 작은 장미, 튤립, 석류, 카네이션 등을 수놓아 장식한 베갯잇이다.

이외에도 헝가리 귀족들이 즐겨 쓰던 금은 세공식기와 정찬용 식기세트, 전란이 잦았던 헝가리에서 왕실과 귀족의 용맹함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었던 화려한 장식의 각종 칼과 총기류 등 다양한 무기들이 전시된다. 헝가리 주요 종교였던 가톨릭과 관계된 주교 제의복, 성유물함, 각종 보석으로 장식된 성경책 함 등 엄숙함을 자아내는 유물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전통민속의상을 변형시킨 헝가리 왕실과 귀족의 남녀 연회복과 함께 이를 장식했던 화려한 금은보석 세공 장신구 등도 선보여진다. 이번에 소개되는 인물 형상을 묘사한 장신구 중에는 용과 싸우는 성 게오르기우스가 묘사된 것도 있다. 특히 이런 장신구들은 19세기 중반에 매우 인기가 높았다.
'베갯잇', 17세기 중엽, 리넨, 실크실, 31.0×70.0cm

'베갯잇', 17세기 중엽, 리넨, 실크실, 31.0×7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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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첫날인 3일엔 헝가리 국립박물관장이 직접 박물관과 소장 유물에 얽힌 이야기를 전하는 강연이 펼쳐진다. 또 헝가리 대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수도 부다페스트와 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다뉴브강 등 사진과 영상 자료도 비치된다.

헝가리는 지정학적 특징으로 끊임없는 주변국의 침략과 함께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굴곡진 근현대사를 겪었다. 이번 전시는 내년 대한민국-헝가리 수교 25주년을 앞두고 양국 문화교류 증진 차원에서 마련됐다. 헝가리 국립박물관은 1802년 개관해 22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부 유럽의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수도 부다페스트에 자리해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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