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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 찬양일색' 증권사 보고서 약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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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 찬양일색' 증권사 보고서 약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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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0위 1085건 리포트 중 매도 의견 전무
경제분석 비중 급락..인력감축이 質 저하 야기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증권사들의 시장분석능력 퇴보를 보여주는 시그널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투자를 권유하는 리포트만 반복 재생될 뿐, 시장참여자들의 글로벌 시장 인사이트를 지원해 줄 경제보고서는 갈수록 뜸해지고 있다. 또 하반기 들어 발간된 시총 20위 종목보고서 1000여건 중 매도 의견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갈수록 투자자들의 신뢰가 추락하는 이유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올 한해 지속된 리서치센터 인력 구조조정 후유증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시장 꿰뚫는 분석능력 '추락'=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7일까지 국내 증권사가 발간한 경제보고서 비중은 4.7%로 올해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 건 수도 380건으로 가장 적었다. 이는 올해 1분기 평균치보다 20%나 감소한 수치다.

경제보고서는 각종 지표를 선행해 움직이는 주식시장 특성상 시장참여자들이 제대로 된 투자판단을 내리도록 하는 나침반으로 리서치센터 존재 이유와 직결된다. 특히 내년 초 미국 양적완화 점진 축소(테이퍼링), 원·엔 강세, 중국 소비회복 여부 등 첨예한 이슈로 둘러싸인 투자환경을 감안하면 납득이 어려운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시장전문가들은 경제분석가들이 리서치센터 구조조정 주요 대상으로 분류된데 따른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날 기준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1330명으로 올해 초 1453명과 비교해 123명(8.5%)이 감소했다.

모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경험이 필요한 이코노미스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은 편"이라며 "경영진도 법인고객 니즈에 걸맞은 보고서 발간을 원하는 분위기인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블루칩 재탕 보고서만 '넘실'=올해 외견상 리서치센터의 전체 보고서 발간 규모는 큰 변화가 없었다. 월 8000건 정도가 꾸준히 투자자에게 소개됐고, 어닝시즌의 경우에는 1만 건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사 보고서에 채택된 종목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월과 10월 코스피 시가총액 20위 이내 종목보고서 비중은 각각 13.2%(208건)와 15.6%(521건)에 달했다. 이달에도 13.7%로 여전히 높았다. 코스닥을 포함해 전체 상장사의 1.1%를 차지하는 기업에 애널리스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 신뢰성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발간된 시총 20위 종목보고서 1085건 가운데 매도 의견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거의 모든 증권사가 매달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에 변화를 주지 않은 채 발간됐다.

전문가들은 애널리스트들의 종목 발굴 열의 부족을 탓하기보다 사실상 각 증권사 법인영업본부의 지원군으로 추락한 리서치센터의 위상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모 중소형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회사채 인수, 법인 고유계정 관리 등 법인영업부의 마케팅을 위해 보고서를 낸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며 "구조조정 리스크에 노출된 현재 분위기에서 회사 방침을 거스르는 것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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