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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트레인' 타보니…남도 여행의 참맛 '느리게 즐기기'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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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량 218석으로 2개 구간서 하루 1회씩 왕복…'거북선 열차'로도 불려
운행시간은 편도 4시간30분…역마다 갖춰놓은 트레킹코스도 일품

S트레인이 철로를 따라 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S트레인이 철로를 따라 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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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KTX기차를 타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30분이면 주파가 가능한 시대다. 이런 속도의 시대에 오히려 그리운 것은 철컹대며 굽이굽이 돌아 달리는 느릿한 기차여행이다. 창밖이 도화지가 돼 아름다운 계절을 눈앞에 펼쳐주는 그런 여행 말이다.

정다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차 한 잔에 담소를 나누면서 창밖 풍경을 내다보는 맛, 기차가 정차하는 5분을 이용해서 철길 옆 코스모스와 함께 사진을 찍고 열차에 다시 오르는 스릴도 즐길 수 있다.
남도의 맛과 멋,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가 올 가을 단장을 마치고 본격 운행을 시작했다.

멀리서 선로를 따라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흡사 거북선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은 모습의 열차다. 'S트레인'이라는 이름은 '남쪽(South)'과 남도의 리아스식 해안의 모습에서 따온 것이지만, 쉽게 불릴만한 애칭도 정해 놓았다. 바로 '거북선 열차'다.

S-트레인은 기관차와 5량의 객차(218석)로 구성됐다. 2편성이 각각 부산∼여수엑스포(길이 250㎞), 광주∼마산(길이 261㎞) 구간을 매일 1회씩 왕복한다. 각 운행시간은 편도 4시간 30분 정도다.
S트레인에는 다례실이 마련돼 있어 지인들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차를 즐길 수 있다.

S트레인에는 다례실이 마련돼 있어 지인들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차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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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객실로 꾸며놓은 내부= 객실 5량은 쪽빛, 동백꽃, 거북선, 학을 모티브로 힐링실, 가족실, 카페실, 다례실, 이벤트실 등으로 꾸며졌다.
1호차 힐링실의 객실 천정은 비상하는 학을, 바닥은 파도치는 바다를, 벽면은 한국의 전통문양을 담아 편안하고 쾌활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채색으로 떠오르는 열차의 내부 인테리어를 벗어난 다채로운 색상이 여행객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좌석마다 콘센트가 연결돼 있어 장시간 여행 중 전화기가 꺼질 염려가 없다는 점도 작은 배려지만 돋보인다.

가족실에는 어린 아기와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수유실도 갖춰져 있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색상인 노랑과 핑크색의 고급 가죽 시트가 산뜻하게 다가온다.

카페실은 지인과 마주앉아 호두과자, 오징어, 도시락 등 각종 먹거리와 가벼운 음료를 즐기면서 담소를 나누고 창밖 풍경을 즐기기에 딱이다. 창밖 풍경을 안주삼아 시원한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바리스타가 탑승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4호차는 다례실이다.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천정에 한옥의 서까래를 형상화 하고 바닥은 바람에 날리는 조각보를 새겼다. 다양한 종류의 차를 마시면서 색다른 분위기에 젖어 볼 수 있는 곳이다.
S트레인이 북천역 꽃길을 지나치고 있다.

S트레인이 북천역 꽃길을 지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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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실에 들어서면 자전거 거치대가 놓여 있어, 거꾸로 매달린 자전거들이 또 다른 여행의 들뜬 설렘을 전해 준다. 이벤트실에는 엠프, 무선마이크, 스피커 등이 마련돼 있어 공연도 즐길 수 있다.

◆기차역 앞엔 특유의 트레킹 등 '손짓'= S-트레인 개통에 맞춰 관광 인프라도 확충됐다.

S-트레인이 정차하는 각각의 역마다 그 고장의 자연적인 특색과 오랜 이야기를 담은 지역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관광지와 역 자체가 풍경을 담고 있는 관광테마역이다.

제1구간(부산역~여수엑스포역)은 부산-구포-진영-창원중앙-마산-진주-북천-하동-순천-여천-여수엑스포에 정차한다.

제2구간(광주역~마산역)은 광주-광주송정-남평-보성-득량-벌교-순천-하동-북천-진주-마산으로 원하는 관광지를 선택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관광테마역으로는 70~80년대를 고스란히 간직한 ‘득량역’, 코스모스와 메밀이 감싼 ‘북천역’, 역사자체가 등록문화제로 지정된 ‘남평역’, 동·서화합의 상징인 ‘하동역’ 등이 특색을 가지고 있다.

S트레인 운행에 맞춰 코레일은 19개 여행 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역별 트레킹 코스도 안내하고 있다.
S트레인이 코스모스가 핀 들판을 가로지르고 있다.

S트레인이 코스모스가 핀 들판을 가로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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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역은 섬진강 레일바이크와 피아골 트레킹을 포함한 당일코스, 쌍계사, 최참판댁, 남해 다랭이 마을, 독일 마을을 둘러보는 1박2일 코스 등 역마다 다양한 코스가 마련됐다.

관광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맛 집 46개소와 우수 숙박업소 31개소 등 트레인하우스도 지정했다. 트레인하우스 음식점은 지역의 맛을 대표하고, 대를 이어 운영하는 것을 포인트로 했으며, 숙박업소는 가족이 찾아도 깔끔하고 저렴한 숙소들을 지정했다.

◆자유여행객 위한 카셰어링도 선봬= 자유여행객을 위한 카셰어링은 부산, 광주, 순천, 하동, 보성, 진주, 마산, 광주송정, 창원중앙, 득량 등 10개역에 총 32대를 운영한다. 대여비용은 1시간에 6000원으로 저렴하다.
S트레인은 승객들이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다례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S트레인은 승객들이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다례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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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은 부산~여수엑스포간 주말 기준 2만6900원, 광주~마산간은 2만8500원으로 책정됐다. 일반 열차와 마찬가지로 구간별로 운임이 달라진다.

자유여행객을 위한 S트레인 패스도 판매한다. 성인 기준 1일권 4만8000원, 2일권 6만3800원이며, 숙박, 관광지 입장, 렌터카 등 다양한 할인 혜택과 호남선 및 전라선, 경부선 등 연계노선 일반열차(KTX 제외)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남도여행 교통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S트레인은 철도관광 뿐만 아니라 영호남 화합과 남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트레인의 카페실에서 승객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S트레인의 카페실에서 승객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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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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