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일기는 조선왕조실록과는 달리 조선후기 차 문화를 시대별, 국왕대별로 비교·평가할 수 있어 다례 연구에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전체적인 번역이 미진한 실정이었는데, 이 책이 다례 연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창덕궁 인정전에서 거행하면 인정전 다례, 경희궁이면 숭정전 다례, 칙사(중국의 사신)가 머무는 곳이면 관소 다례, 칙사를 보내는 경우에는 송칙시전 다례라고 했더군요.”
또 승정원일기에는 누가 무엇을 올리는 것인지, 다례상에 올려지는 그릇의 수와 음식의 가지 수, 상차림 양식까지 상세히 나와 있다.
최 교수가 이번에 번역한 승정원일기는 현재 전해지는 인조부터 순종 때까지의 기록이다. 최 교수는 “다례 연구와 관련된 역사, 문학, 한문 전공자들의 조언과 자문을 거쳐 어느 한 학문분야로 치우친 번역이 아닌 다례 연구의 전문적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학문적 바탕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차를 마신 것으로 전해질 만큼 차는 늘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었어요. 차를 마시는 것 자체도 좋지만 차를 준비하고 우려내며 마시는 과정에서 예절도 배울 수 있죠. 다례에 대한 연구를 더 많이 해 일상에 전파하는 역할을 계속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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