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세계 1위 TV, 연간 5억대 휴대폰 시너지 본격화 해야"
일각에선 CE와 IM 부문이 '스마트홈'이라는 영역을 놓고 그 중심에 각자 대표 사업인 TV와 스마트폰을 놓기 위해 영역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도 내 놓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했으며 웹브라우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스마트TV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미디어허브를 통한 온라인 콘텐츠 구매도 가능하다.
홈싱크는 가정내의 클라우드 미디어 서버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 각종 생활가전 기기를 홈싱크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는 기능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한 장치다.
CE 부문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통합앱을 선보였다. 스마트TV와 스마트폰에 동시 설치되는 이 앱은 가정내의 조명을 켜고 끄는 것부터 시작해 각 생활가전 제품들을 구동시키고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홈의 중심에 스마트TV가 있는 것이다. 이 앱은 CE 부문의 생활가전사업부가 개발했다.
이처럼 같은 스마트홈 시장을 놓고 IM은 홈싱크를 통한 스마트폰 위주의 전략을, CE는 스마트TV를 중심으로 한 통합앱을 개발했다. 두 부문은 협력 없이 독자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8년 세계 1위 TV, 한해 5억대 휴대폰 시너지 효과 본격화 해야"=전자업계는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CE와 IM이 독자적으로 경쟁하며 사업을 키워왔지만 다음 혁신을 위해서는 손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내부서도 스마트홈 시장 공략을 위해 두 부문이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퇴임 임원은 "CE와 IM이 독자적으로 스마트홈 전략을 내 놓다 보니 밖에서 볼 때는 아예 전략이 없는것 처럼 보인다"면서 "8년째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V 사업과 한해 5억대에 가까운 단말기를 판매하는 휴대폰 사업에서 손을 잡아야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내부서도 이같은 지적이 일고 있다. CE와 IM이 독자적으로 스마트홈 기술 개발에 나서며 삼성전자 전체의 전략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스마트홈 시장이 과도기 상태이다 보니 각 사업부문 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양측의 협업이 전무해 같은 목표(스마트홈)를 놓고 경쟁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MSC 주최 '삼성개발자회의'…"CEㆍIM 협력 새 그림 그릴 것"=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가 CE와 IM의 경쟁력을 하나로 더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MSC는 오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개발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개발자회의에는 모바일을 비롯해 TV, 게임, 웹, 엔터프라이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갤럭시기어'를 활용해 스마트TV와 스마트 생활가전 기기를 제어하는 방안을 소개할 방침이다. 갤럭시기어가 단순히 스마트폰에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내의 모든 기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각에서 CE와 IM의 사업행태를 두고 경쟁구도로 몰아가고 있지만 자신의 일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MSC 주최 개발자 회의에서 CE와 IM은 물론 삼성전자 전 제품에 걸친 생태계 조성과 협력에 대한 새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