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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후계구도 가동? 장녀 델핀과 장남 앙투완 치열한 경쟁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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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최대 럭셔리 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 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장녀와 장남에게 그의 뒤를 이을 후계 경쟁을 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그룹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LVMH 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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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30일 아르노 회장은 장녀 델핀(38)과 장남 앙투안(36)을 그룹 경영에 깊숙이 참여시키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노 회장은 2년 전 앙투안에게 남성화 제조업체 베를루티를 맡겼고, 이달에는 델핀을 루이뷔통 부사장으로 취임시켰다.

델핀 아르노

델핀 아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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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앙투안의 임무는 베를루티를 남성복의 거인으로 변신시키는 것인 반면, 델핀의 업무는 루이뷔통의 회생이라고 전하면서 아르노는 두 사람을 다른 일 즉 ‘자기 자리’를 맡을 오디션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르노는 LVMH그룹 의결권의 64.5%를 가진 대주주로 올해 64세로 국가의 연금을 받을 자격인 65세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는 은퇴를 공식 언급하지 않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승계문제가 거론돼야할 것으로 독일 베렌베르크은행의 존 가이 분석가는 설명했다.

앙투안 아르노

앙투안 아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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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는 경쟁의 묘미를 잘 안다. 아르노는 1980년대 루이뷔통의 상속자 앙리 라카미에(Henry Racamier)의 권유로 LVMH에 합류해 그를 도와 경쟁자를 물리쳤다. 이어 그는 라카미에를 내쫓고 루이뷔통을 인수했다.


이번에는 자식들이 경쟁해서 경영권을 따도록 하는 셈이다. 이는 친척이 자기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해온 발언과는 거리가 있다.


둘 중 누가 유력할까?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엑산 BNP파리바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델핀이 더 유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루이뷔통은 LVMH가 거둔 흑자 59억 유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베를루티보다 중요성이 더 크다는 게 이유다. 분석가들은 델핀을 루이뷔통의 부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수장자리에 대한 확실한 지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반면, 앙투안이 유리하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조사업체인 샌포드 번스타인의 마리오 오르텔리 분석가는 델핀을 뷔통에 임명한 것은 빛 바랜 뷔통 브랜드를 회생시키려는 아르노 회장의 ‘약속’을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신호와 관계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분석가들은 앙투안이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더 뛰어나 그의 부친을 이을 적임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르텔리는 “앙투완은 외향적인 반면, 델핀은 내향적”이라면서 “델핀은 주주나 회장으로서 더 중요한 역할을 가질 수 있겠지만 경영자는 아니다”면서 “앙투완이 그룹의 얼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명문 경영대학원은 Edhec과 런던경제대학원(London School of Economics )에서 공부한 델핀은 차분하며 패션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녀는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에 잠시 몸담은 뒤 2000년 LVMH에 합류해 2003년부터 그룹 내 유일한 여성이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남편은 이탈리아 스프클링 명가 간치아 가문의 현 CEO인 알렉산드로 간치아다.


6월까지 델핀은 크리스탄 디오르 쿠트르의 부사장을 맡고 있었다. 크리스찬 디오르의 매출은 그녀가 재임한지 5년 만에 67% 증가한 12억8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반면,앙투안은 어울리기 더 좋아한다. 노련한 포커 선수다. 상금으로 60만 달러 이상을 벌기도 했다. 그는 파리마치와 뉴욕타임스 스타일 잡지 등에 자주 오르내린다. 그는 향수 브랜드 게를랑과 에만 란제리 모델과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앙투안은 유럽 최고 경영 스쿨로 꼽히는 인시아드(INSEAD)와 캐나다 비즈니스 스쿨 HEC몽레알을 졸업하고 2002년 LVMH에 합류했다. 그는 사람을 연결 짓고 공감하는 법을 잘 안다. 그는 소통능력이 탁월해 2006년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가 됐고 그 해 이사회에 이사가 됐다.


그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카트린느 드뇌브, 스테피 그라프와 안드레 아가시가 등장하는 인쇄광고물을 만들어 2008년 칸 사자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베를루티 회장이 된 뒤 베를루티를 남성복 업체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브리오니의 경쟁업체로 만들기 위해 유명한 디자이너와 파리의 재단사를 영입했다.


그는 또 마케팅에 집중 투자하고 미국 마이애미와 중국 상하이에도 매장을 개설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앙투완이 베를루티 매출을 수백만 유로 늘릴 것이라며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베렌베르크은행은 2012년 베를루티 매출을 약 9000만유로로 추정하고 있다.


앙투안은 지난 7월 LVMH가 20억 유로에 캐시미어복 전문업체 로로 피아나를 인수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베르나르의 휴계구도는 그러나 양강 체제는 아니다. 그에게는 장녀와 장녀외에 세 아들과 조카와 질녀 뿐 아니라 그룹내 전문 경영인 등 잠재적인 후계자가 다수 있다. 현재로서는 이들 둘이 나머지를 제치고 아르노그룹의 수장직에 오를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어렵다.


앙투안도 지난 2월 프랑스 5 TV에 출연, “다섯 중에 한 명은 승계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자기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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