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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경제, 커피 흉작으로 고통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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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의 본격적인 출구전략 논의로 외국인 자금 이탈, 주가 급락, 통화가치 하락, 외환보유고 급감 등 고통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커피 농사까지 망쳤다.

미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로부스타 품종 커피 세계 3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악천후에 커피 흉작으로 경제적 타격이 가중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커피 농가가 밀집한 자바 지역의 지난 4월 이후 강우량은 최근 30년 동안의 평균 강우량보다 두 배 많았다. 잦은 비는 현지 커피 원두 소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커피 수입업체 네드커피에 따르면 최근 5개월 사이 인도네시아산 로부스타 원두의 선적량이 16% 급감했다. 트레이더들은 오는 연말까지 로부스타 재고량이 34% 줄어 5만2000t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블룸버그가 현지 수출업체 7곳을 조사해본 결과 인도네시아의 커피 수출은 올해 600만자루(1자루=60㎏)로 전년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이는 2007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미 농무부는 인도네시아의 커피 생산량이 올해 12% 줄 것으로 전망했다. 커피 나무가 개화해야 할 때 가뭄이 들고 원두를 수확해 건조해야 할 때 비가 자주 내렸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커피 흉작은 트레이더들에게 골치 아픈 일이지만 소비자들은 커피 값 상승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올해도 커피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소매가격은 오히려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커피 공급이 늘고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커피 소매가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커피 농사를 망친 인도네시아는 미 출구전략에 크게 타격 받고 있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하나다. 미국이 풀던 돈을 거두려 시도하자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에서 발 빼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화 가치는 최근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연고점 대비 20% 하락해 약세장으로 진입한 데 이어 이달 13%나 떨어졌다. 외환보유고는 7월 5.5%, 올해 들어 지금까지 18% 줄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국제 신용평가업체들이 외환보유고가 줄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신용등급을 조만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투자은행 UBS는 인도네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6%에서 5.6%로 끌어내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5.9%에서 5.2%로 낮춰 잡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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