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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지구지정 해제 코앞 용산역세권.. 거래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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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이촌동 아파트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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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집값이 떨어져도 매매 물건 자체가 없다. 이러니 무슨 거래가 되겠나. 거래가 사라진 지 오래됐다."(서부이촌동 S공인 대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종료를 코앞에 둔 지난 1일. 용산 서부이촌동 지역은 우려와 기대가 뒤섞인 모습이다. 코레일이 땅값으로 받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과 자산담보부증권(ABS) 원금 1조197억원을 5일 갚게 되면 용산 국제업무지구 부지의 절반 이상 소유권이 코레일로 되돌아간다. 이렇게 되면 '단군 이래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대형 프로젝트는 최종적으로 '없었던 일'이 된다.
사업추진 당시부터 장밋빛 기대감에 휩싸이기도 했던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지정해제일이 다가오자 뒤숭숭한 모습이었다.

집값은 바닥론이 우세했다. 더 떨어질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H공인 대표는 "지금이 최악인데 더 떨어지기야 하겠냐"며 집값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융자로 집 산 사람들이 많아 급매로 내놓아도 전혀 매매가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서부이촌동 대림아파트의 경우 가구당 평균 대출액이 4억원으로, 한 달 평균 이자만 170만원에 이른다. H 대표는 이어 "작년까지만 해도 현대아파트 매매가가 6억원선을 지켰는데 올해는 5억5000만원에도 안 팔린다"며 "한 때 11억원을 줘도 안판다고 했던 기억은 까마득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J공인 대표는 "이미 가격이 급락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며 "층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고층아파트들은 그나마 문의가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S공인 관계자는 "지구지정 해제라는 행정절차가 완료되면 다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잿빛 전망을 내비쳤다.

이에비해 지정해제가 거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구역지정 해제가 건물 신축 제한 등 서부이촌동 일대에 대한 재산권 행사 제약이 풀리는 것을 의미한다는 취지에서다. 일단 그동안 서부이촌동 통합개발에 반대 목소리가 높았던 아파트 주민들은 5년 만의 구역지정 해제를 반기는 분위기다.

G공인 대표는 "공식 해제가 되면 거래를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 (매매에는) 좋을 수 있다"며 "전에는 입주권을 안줬기 때문에 제약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껏 통합개발을 반대해왔던 주민들은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에 있어서도 긍정적이지 않겠냐"고 전했다.

구역 해제가 이뤄지더라도 사업을 둘러싼 주민 간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무산과 구역지정 해제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서울시와 드림허브ㆍ코레일 등을 상대로 가구당 3000만원 상당의 피해보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코레일은 용산 사업시행자인 드림허브에 오는 5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토지대금 2조4000억원을 돌려주고 10만700㎡의 부지를 반환받을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드림허브가 소유하고 있는 부지는 철도기지창 부지 35만6316㎡다. 이는 전체 51만385㎡ 중 국공유지를 제외한 사유지 41만9438㎡의 85%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이중 코레일이 토지대금을 반환하고 9월5일까지 돌려받을 부지는 10만700㎡다. 이 땅이 다시 코레일 소유로 넘어가면 드림허브 소유 부지 면적은 25만5616㎡로 줄어들게 된다. 사업구역 내 전체 부지의 60.9%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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