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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없는 5000억 짜리 동대문 역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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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예산낭비 현장 투어 직접 가보니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조감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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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ㆍ문화적 고려 없는 사업 추진, 염불보다는 잿밥(대선 출마ㆍ투기 붐 조성) 욕심."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9일 서울시민연대와 서울풀뿌리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서울풀시넷)가 주최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예산낭비사례 현장 투어'의 결론이다.
공사가 진행중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앞에서 투어 참가자들은 "주변환경, 역사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계됐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이 건물이 들어선 곳은 오관수문, 한양성곽, 군기시, 염초창 등 역사적인 유물들이 발굴된 장소인데, 이런 장소에 '생뚱맞게도 외계인 기지 같이 생긴 건물'이 들어서서 경관을 훼손해버렸다는 것이다. 또 건물의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아 앞으로도 빈 건물로 남아 혈세를 낭비하게 됐다는 점도 지적됐다.

손종필 서울풀시넷 예산위원장은 "5000억원을 퍼부어 짓고서 앞으로 운영비만 200~300억 넘게 들어갈 텐데 대체 어떻게 유지하겠다는건지 알 수 없다"며 "더구나 이곳을 짓기 위해 동대문 운동장을 철거하면서 그 대신으로 고척 돔구장을 또 2000억 정도 들여서 지었다. 사실상 1조짜리 사업인데도 재정자립방안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투어가 시작된 서울시신청사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전상봉 서울시민연대 대표 등 전문가들은 서울시신청사에 대해 "한국의 역사를 상징하는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주변 건물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거대한 물결 모양의 신청사는 구 시청사 건물인 서울도서관과 덕수궁 등 역사적인 유물들과 함께 자리하기에 어울리지 않아 최악의 건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손종필 위원장은 "3000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업무공간이 연면적의 30%에 불과하다"며 비실용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오후에 찾아간 한강 세빛둥둥섬, 용산국제업무지구, 고척돔구장 등에 대해서도 모두 비슷한 문제가 지적됐다. 지금까지 들어간 막대한 매몰비용 때문에 없애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수백억원의 유지비를 혈세로 계속 메꿀 수도 없는 '계륵(鷄肋)'과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또 대선 후보 출마를 염두해 둔 오 전 시장의 '치적쌓기'에 무리하게 이용돼 사태가 악화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상철 진보신당서울시당 사무처장은 "비단 오세훈 전 시장의 전시행정 뿐 아니라 한국의 모든 지역재개발, 도시개발사업이 지닌 문제점은 진정한 지역개발보다는 투기에 목적에 있다는 점"이라며 "지자체장의 독단이나 공무원들의 방조로 일어나는 이같은 투기개발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이들을 제어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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