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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대통령궁…'은밀한 몸수색'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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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대통령 궁 앞에 탱크가 경비를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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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보(스리랑카)=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스리랑카 정부가 정홍원 국무총리 일행의 몇몇 수행원에 대해 지나친 몸수색을 벌여 구설수에 올랐다. 스리랑카 대통령궁에 들어가려는 우리나라 일부 수행원들은 가장 은밀한 곳까지 직접 손으로 수색당하는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정홍원 총리는 30일 오전 11시 스리랑카 대통령궁에서 라자팍사 대통령, 자야라트너 총리와 연쇄회담을 열었다. 36년 동안 이어져 온 양국 간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자리였다. 이날 스리랑카 대통령궁은 탱크와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공식 수행원과 떨어져 뒤늦게 도착한 몇몇 한국 수행원들이 대통령궁을 들어가기 위해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스리랑카 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몸수색으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대통령궁으로 입장하기 위해 가방은 물론 카메라까지 샅샅이 수색한 다음 스리랑카 대통령 직원들은 우리나라 수행원들의 몸을 직접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스리랑카 대통령궁 직원들은 전자 감지기나 기계를 통한 수색을 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수색했다. 스리랑카 대통령궁 직원들이 우리나라 수행원 한명 한명에 대해 일일이 손으로 다리부터 시작해 머리끝까지 더듬으면서 수색한 것.

대통령궁 직원들의 손이 직접 몸에 닿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그 다음 절차는 경악할 정도였다. 모든 수색을 마친 뒤 마지막으로 스리랑카 대통령궁 직원은 남성의 가장 은밀한 곳을 직접 손으로 만져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에 항의하자 스리랑카 대통령궁 경호실측은 처음에는 "그 어떤 사람이라도 대통령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가 있는 한 나라의 총리 수행원에 대해 사전 경고나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정 자신의 나라 방식으로 검색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비판에 대해 아무런 대답도 내놓지 못했다.

뒤늦게 스리랑카 대통령궁 국제미디어담당관과 경호실장 등이 찾아와 공식 사과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졌다. 스리랑카 정부 관계자들은 "정말 죄송하게 됐다. 내전 당시 자폭테러가 많았는데 대부분 신체의 은밀한 곳에 폭탄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동안 내전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어 검색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총리 공식 수행원에 대한 스리랑카 정부의 이번 처사는 문화적 차이를 배려하지 않은 자국 중심의 편의주의였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스리랑카 대통령궁 정문에 총을 든 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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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대통령궁 앞 인도양을 바라보며 경비를 서고 있는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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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보(스리랑카)=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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