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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노든에 1년 임시 망명허용,미국 양국 관계 악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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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러시아가 미국의 국가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30)에 임시망명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미러 정상회담의 유용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스노든은 망명을 허용한 러시아에 감사를 표시했다.

2일 러시아의 리아 노보스티와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1일(현지시간) 스노든에게 한달여 만에 임시 망명을 허용했으며 스노든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떠났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스노든이 1년간 임시 망명이 허용됐다고 확인했으며 그를 도운 변호사도 ‘망명허용 서류’를 받고 공항을 떠났다고 밝혔다. 스노든은 6월23일 홍콩에서 이 공항으로 날아와 환승장에서 계속 머물러왔다.

스노든을 대리하는 아노톨리 구체레나 변호사는 리아노보스티에 “러시아법은 스노든이 살 곳을 선택할 권리를 부여했다”면서 “스노든이 있을 곳과 장소는 돈에 달려있지만 스노드은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노든은 러시아에 예측할 수 있는 장래에 러시아에 체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에 따르면 스노든은 보통 택시를 타고 ‘안전한 곳’으로 갔지만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노보스티 통신은 공항소식통을 인용해 스노든이 이날 러시아 시간으로 오후 3시30분께 공항을 떠나 러시아 국경을 넘어 러시아 영토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은 이날 위키리크스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국제조직과 법에 따라 망명을 허용한 러시아에 감사한다”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지난 8주간 오바마 행정부는 국제법을 존중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법은 승리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치권은 러시아의 이 같은 조치를 한 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미-러 관계가 악화될 것임을 경고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을 불행한 상황전개로 보고 있다”면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9월 러시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해야하는 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경우에 따라 G20 정상회의 불참이나 정상회담 거부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러시아 정부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스노든에 대한 망명 허용은 법 집행과 관련한 양국간 오랜 협력을 훼손했다”면서 “공식, 비공식 요청에도 러시아 정부가 이런 조치를 내린 것에 매우 실망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스노든에 대해 내부고발자나 반체제인사가 아니라 기밀 정보를 유출해 중범죄 혐의로 기소된 범죄자라고 주장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즈 의원(민주ㆍ뉴저지)은 이보다 앞서 낸 성명에서 러시아의 조치를 ‘미러 관계의 후퇴’라고 규정하고 “스노든은 미국 법정에서 처리돼야 하는 인물이지 러시아로 망명할 수 있는 자유인이 아니다”며 즉각 송환을 촉구했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이번 사태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매케인(공화ㆍ애리조나) 상원의원도 성명을내고 “러시아의 결정은 수치이며, 미국을 곤란하게 하려는 고의적인 처사”라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했다.린지 그레이엄(공화ㆍ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망명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대(對) 러시아 관계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라면서 러시아의 결정을 ‘도발’(provocation)이라고 규정하고 미국 정부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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