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수원 블루윙즈 수문장 정성룡이 프로데뷔 이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0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다.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수원 진영에서 길게 찬 공이 상대 수비수 머리를 스치고 뒤로 흐르자 조동건이 이를 재빨리 낚아 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정성룡의 롱킥은 이미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었다. 2008년 7월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코트디부아르의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에선 전반 41분 85m 거리에서 찬 공이 그대로 골문에 빨려 들어가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3-4위전에서도 후반 구자철이 터뜨린 쐐기 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정성룡은 "킥을 공격적으로 하면 수비수들이 처리하기 힘들고, 가장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며 "팀에 보탬을 준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자신 있게 차려고 노력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선방으로 무실점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 10분 임상협(부산)의 중거리 슈팅을 막아낸 것을 필두로 무려 80%의 선방률을 기록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정성룡이 선방도 많이 하고 역습 상황에서 적절히 나와 뒷문을 잘 커버해줬다"며 "과감한 공중볼 처리까지 더해 수비면에서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호평했다. 정성룡은 "팀이 여러모로 어려운 여건인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하고자 하는 의지로 뭉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대표팀 합류로 한동안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빨리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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