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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해외여행은 싫다. 직장인 4인 테마휴가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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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비틀스 따라가볼까

깃발 해외여행은 싫다. 직장인 4인 테마휴가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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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직장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여름 휴가철이 돌아왔다. 이맘때쯤 회사 동료들과 삼삼오오 모여 주고받는 대화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도 역시 '휴가 계획'이다. 저마다 여행지에서의 즐거운 나날을 상상하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지난해 여름 휴가 경험을 공유하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여기 어때요?"와 "거긴 내가 가봤는데" 식의 주고받는 대화가 줄곧 이어진다. 후회 없는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인터넷에서는 '여름휴가 싸게 가는 법', '여행 추천지' 등 실속 있는 여행법을 묻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성공적인 여행은 철저한 준비에서 시작되는 법. 올 여름 일상 탈출을 꿈꾸는 직장인들의 개성 넘치는 '4인 4색' 휴가 계획을 들여다봤다.

◆실속 따지는 얼리버드족 =오는 8월 초 스페인으로 떠날 예정인 직장인 박윤정(28)씨는 진정한 '얼리버드'다. 단짝 친구와 함께 일찌감치 8박9일간의 여행 코스도 정해놨고, 3개월 전에 항공권과 숙박 등을 예약한 상태다. 박씨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오르는 환율을 감안하면 30~50%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며 자랑을 늘어놨다. 그는 스페인 마드리드, 그라나다, 바르셀로나 등을 여행지로 정했고, 여행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는 한인민박에서 계속 머물 계획이다. 평소에도 알뜰파로 유명한 박씨는 해외 항공사가 저렴하다는 사실에 카타르 항공을 예매했다. 그는 "각종 여행 카페에 가입해 여행 고수들의 경험담과 조언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행지에서 싸게 환전할 수 있는 노하우와 바가지 쓰지 않는 법 등을 미리 배워갈 계획이라고. 박씨는 "아직 표를 구하지 못했다면 비행기가 뜨기 직전에 저렴하게 판매하는 '땡처리 항공권'을 이용하는 방법도 쏠쏠할 것"이라고 전했다.
◆솔로지만 외롭지 않은 나홀로족 =케이블 방송사에서 근무하는 양주연(32)씨는 일주일 동안 '나홀로 유럽투어'를 떠날 생각이다. 그는 일정에 쫓겨 여러 유럽 국가를 단기간에 휘젓고 돌아다니는 세간의 유럽 여행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자신했다. 양씨의 휴가는 이른바 '테마가 있는 유럽여행'이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 그리스 등 3곳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국가당 1, 2개 도시만을 선택해 남들보다 여유롭게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수백여년의 역사를 지닌 유럽을 그저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고 오는 게 과연 무슨 의미일까 싶었다"며 "와인을 마시듯 깊고 오래 즐기는 여행이 오히려 본전 뽑는 격이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멋진 여행을 위해 그는 유럽 역사와 예술사에 대해 '열공' 중이다. 또한 영화 마니아인 양씨는 영화 '인셉션'의 파리의 노천카페에서 낭만을 즐기고, 영국의 애비로드에 들러 비틀즈의 앨범재킷 사진처럼 횡단보도를 거닐 계획이다. 마지막 여행지로 그리스를 택한 이유는 뮤지컬과 영화로 제작된 '맘마미아' 때문이라고. 여행 중 느낀 점을 일지로 기록해 이따금씩 꺼내보며 추억하겠다는 생각이다.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는 힐링족 =직장인 최희재(32)씨는 다음 주 마음이 맞는 친구들 여럿이 모여 인도네시아 발리로 떠난다. 구름 한점 없이 맑은 하늘과 깨끗한 바다를 바라보며 한없이 '빈둥거릴' 계획이라고. 최씨는 "빡빡한 여행 일정과 '하나라도 더 봐야 한다'는 의무감에 외려 여행을 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경우를 자주 본다"며 "진정한 힐링을 원한다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느긋한 평소 성격답게 그가 여행을 위해 준비한 건 숙박 예약과 현지 날씨 점검 정도다. 그가 동남아시아의 장점으로 저렴한 물가와 다양한 먹거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를 꼽았다. 최씨는 "동남아는 적은 비용으로 자유로우면서도 우아한 여행이 가능하다"며 "날씨만 허락한다면 최고의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동남아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다구간 항공권'으로 1장의 항공권으로 2개 이상의 국가나 도시를 여행하는 방법도 있다고 일러줬다. 필리핀의 세부와 보라카이, 태국의 푸켓과 파타야를 가볼만한 여행지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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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점수 따는 패밀리족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는 장석영(35)씨는 아이들과 처음으로 여행을 떠날 생각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4살과 17개월 된 딸을 둔 장씨는 "아이들 때문에 해외여행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온가족이 모여 제주도로 3박4일 여행을 떠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직장인 1004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86.6%가 해외보다 국내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또한 1인 평균 국내 여행비는 20만3000원으로 조사돼 지난해(21만7000원)에 비해 '알뜰한 국내휴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는 "제주도는 산과 바다, 너른 들판까지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라며 "아이들을 위해 승마, 용암 동굴 체험 등으로 잊지못할 추억을 남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셜커머스가 내놓는 각종 할인쿠폰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할인 쿠폰의 종류도 렌터카, 맛집, 관광지 입장권 등 다양하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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