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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타격 침체' 이승엽에게 필요한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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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사진=정재훈 기자]

이승엽[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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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지난 4일부터 펼쳐진 넥센과 3연전에서 1무2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홈에서 치른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스윕하며 공동선두(32승1무18패)에 복귀했다. 선수단은 나흘 동안 편안한 휴식을 취한다. 이후 만나는 상대는 8위 NC(19승2무29패). 비교적 여유로운 일정을 앞뒀다.

사실 삼성에게 지난주는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갈 절호의 기회였다. 선발, 중간, 마무리는 모두 제 몫을 해냈다. 심창민이 넥센전에서 이택근에게 몸을 맞는 볼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 또한 성장통의 일부다. 타선만 정상적으로 터졌다면 넥센과 격차는 충분히 벌어질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 3연패에 페넌트레이스 1위는 필수조건. 현 타격으로는 다소 힘들어 보인다. 주말 3연전에서 끝내기 홈런 두 방을 쳤지만 좀처럼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 부진의 중심에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있다. 자신과 싸움에서 지친 탓인지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프로 입문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낸다고 생각한다.

이승엽에게 찾아온 부진은 처음이 아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시즌을 보낸 바 있다. 지금과 상황은 크게 달랐다. 경기 출장이 제한돼 기회를 얻지 못했고, 외국인선수란 이유로 적잖은 피해를 봤다. 지난 시즌부터 마음은 편해졌다. 대구에 금의환향했고 2시즌 연속 류중일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현 이승엽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힘이 떨어졌다’, ‘스윙이 다르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졌다‘ 등이다. 모두 진실과 거리가 먼 얘기다. 글쓴이는 최근 부진을 바라보며 ’이승엽도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역시 타격은 어려운 기술이다.
정확히 문제는 두 가지에서 발견된다. 첫 번째는 타격 준비단계다. 백스윙과 스트라이드가 급하게 진행된다. 두 동작은 물 흐르듯 부드럽게 진행돼야 한다. 자연스럽게 분리되어야 힘을 모아 한 번에 폭발시킬 수 있다. 빠른 공과 변화구에 대한 대처 또한 가능해진다.

이승엽은 이 두 가지 동작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변화구에 속수무책 배트를 헛돌리고 빠른 공 공략에서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한다. 평범한 범타가 빈번히 나오는 주된 이유다.

일각에선 이런 이승엽을 두고 실력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적잖은 나이를 지적하기도 한다. 모두 사실이 아니다. 타격은 나이가 들어도 전성기만큼 칠 수 있는 기술이다. LG의 큰 이병규가 최근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승엽[사진=정재훈 기자]

이승엽[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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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발견되는 문제는 습관이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한 가지 버릇이 생겼다. 투수들의 몸 쪽 공세를 극복하기 위해 손목으로 공을 친다. 예전에는 없었던 모습이다. 이승엽이 한 시즌 5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렸을 때 이런 스윙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많은 홈런을 생산한 원동력은 안정된 하체의 스타트 움직임과 유연성 그리고 일정한 팔로스로우였다. 물론 이승엽은 일본에서 손목의 힘만으로 몸 쪽 공을 퍼올려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그 개수는 그리 많지 많았다.

삼성 코치들은 웬만하면 이승엽을 건들지 않는다. ‘스스로 돌아오겠지’라고 여기며 기다린다.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다. 중이 제 머리를 깎지 못한단 말처럼 현 이승엽은 공황에 빠졌다. 다른 선수들처럼 코치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그에겐 나흘의 휴식이 주어졌다. 기량을 회복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메카닉적 요소가 결여되면 국민타자도 손 쓸 도리가 없는 것이 야구이고 스포츠다. 과거 이승엽은 메카닉적으로 완벽한 스윙을 구사했다.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할 재주는 지금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스스로 제 모습을 잠시 잃어버렸을 뿐이다.

천재성을 지닌 타자들은 원 포인트 레슨만 받으면 빠른 시간 내 정상궤도에 복귀하기 마련이다. 야구에서 해결책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타격의 기본으로 돌아간다면 간단하게 해결이 가능하다. 침체에 빠진 이승엽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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