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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양동근, 세계무대 밟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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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사진=정재훈 기자]

양동근[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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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양동근을 치면 두 명의 유명 인사가 뜬다. 가수 겸 배우 양동근과 농구선수 양동근이다. 둘은 1980년을 전후해 태어났으니 이제 막 인생의 황금기에 접어들었다. 운동선수인 양동근은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그의 꿈은 무엇일까.

오는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2013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를 대비한 국가대표팀 훈련이 지난 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시작됐다. 어느새 32살이 된 양동근은 선수단의 주장을 맡았다. 그는 “지난해는 (런던)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컸다. 이번이 세계무대에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꼭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양동근은 국내 최고 가드지만 아직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다.
한국 남자 농구는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지난해 런던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1998년 그리스대회를 끝으로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2년 미국대회부터 2010년 터키대회까지 3회 연속 진출권 확보에 실패했다. 양동근의 활동 기간과 정확히 겹친다.

양동근의 포지션 대선배인 김영기는 1956년 멜버른, 1964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이후 바통은 김인건, 방열 등이 넘겨받았다. 김인건은 1964년 도쿄올림픽과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에 나섰고, 방열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이인표와 유희형도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세계무대를 경험했다.

한국 남자 농구는 1972년 뮌헨대회 이후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다 1988년 서울대회에서 자동 출전으로 겨우 기회를 잡았다. 이때 가드진은 유재학, 허재, 이문규 등이었다. 이 가운데 허재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강동희, 이상민 등과 함께 다시 한 번 코트를 누볐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첫 출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11위)을 거뒀다. 1970년 유고슬라비아 대회다. 김인건, 이인표, 유희형 등이 가드로 출전했다. 1978년 필리핀 대회에선 박수교, 김동광, 이문규 등이었다. 1986년 스페인대회부터 1998년 그리스대회까지 4연속 출전하는 동안에는 허재, 이문규, 강동희, 김진, 이상민, 오성식, 김병철 등이 태극마크를 달고 공수를 지휘했다.

한국 남자 농구는 2000년대 들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모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단 한 차례 준우승(2003년 하얼빈대회)을 거뒀을 뿐 3위와 7위(2009년 톈진 대회) 사이를 오고갔다. 한국의 가드 계보를 잇고 있는 양동근의 활동 범위는 자연스레 아시아권에 머물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그에게 다소 멀어 보인다. 내년 8월 30일부터 9월 14일까지 스페인에서 펼쳐지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양동근이 노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다. 이 대회에 출전하려면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한국 남자 농구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 예선 과정에서 쉽지 않은 세대교체 과정을 겪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아직 예비 엔트리지만 양동근과 대학 신예들의 나이 차는 10년 이상이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팀워크가 걱정이다.

더구나 최근 10여년 사이 아시아 남자 농구 판도는 크게 바뀌었다. 한국이 7위에 그친 2009년 톈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란은 우승을 거뒀다. 이밖에도 요르단과 레바논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하는 등 서아시아 나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직전 대회인 2011년 우한 대회에서도 서아시아 나라들은 2위 요르단, 5위 이란, 6위 레바논, 9위 시리아 등 아시아 남자 농구의 한 축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쯤에서 후배들은 선배 농구인들이 이룬 성과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한국 남자 농구는 1948년 런던대회에서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다.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칠레, 벨기에, 중화민국(중화인민공화국과 다른 나라), 필리핀, 이라크와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다. 5개국이 모두 3승2패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 골 득실차에서 앞서 칠레와 함께 8강에 올랐다. 한국은 8강에서 멕시코에 32-43으로 져 5~8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이후 우루과이, 체코슬로바키아에 각각 36-45와 38-39로 져 출전한 23개 나라 가운데 8위를 했다. 2013년 현재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고, 중화민국, 필리핀, 이란, 이라크 등 이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나라들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았다.

당시 선수단은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간 뒤 배편으로 일본으로 이동했다. 요코하마에서 다시 배편으로 홍콩에 간 선수들은 그곳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방콕→캘커타(오늘날의 콜카타)→바그다드→아테네→로마→암스테르담을 거쳐 런던에 도착했다. 성적의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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