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타이거 우즈가 돈 버는 방법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최근 1년 사이에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운동선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경제 전문잡지 포브스는 2012년 6월1일부터 올해 6월1일까지 12개월 사이에 7810만 달러(약 872억원)를 번 우즈가 전 세계 운동선수 가운데 최고 수입을 기록했다고 6일 보도했다.

우즈는 2001년부터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3위로 밀려났다. 우즈는 2009년 추수감사절 자동차 사고 이후 영예의 자리에서 추락했다. 스폰서 다섯곳이 후원을 중단해 5000만 달러의 수입이 날아갔다.

지난해 우즈는 5940만 달러를 벌었지만 3위로 내려앉았다. 권투 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미국)가 8500만 달러를 벌어 그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 역시 권투 선수인 매니 파키아오(필리핀·6200만 달러)였다. 절치부심한 우즈는 지난 1년간 여섯 번의 우승을 거두면서 골프장에서는 물론,고수입 선수 명단에서도 1위 자리에 다시 복귀했다.

우즈는 우선 지난 1년 사이 상금으로만 1310만 달러를 벌었다. 우승상금은 전년에 번 금액의 두 배였다. 우즈는 생애 통상 78승을 거둬 세계 신기록인 샘 스니드와 불과 4승차를 남겨놓고 있다.

타이거우즈 PGA투어 비디오 게임 프랜차이즈 수입, 골프장 설계수입 등 각종 후원금으로 6500만 달러를 벌어 최고액 수입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비디오게임프랜차이즈는 1998년 시작후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총 7억5400만 달러의 매출을 발생시킨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우즈의 추락에도 나이키는 그를 든든하게 후원해 포브스 추정으로 연간 2000만 달러 이상을 지급했다.나이키는 우즈가 프로로 전향한 1996년 4000만 달러를 지급하며 파트너 계약을 맺은 이후 그의 곁은 떠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시장 추락으로 두바이와 멕시코,노스 캐롤라이나 등지의 골프장 설계를 중단했던 우즈는 멕시코 카보 산 루카스의 새로 개장하는 골프장 설계를 맡았다.

건실한 가정 생활과 끊임없는 자기 관리로 유명한 필 미컬슨도 4870만 달러를 벌었지만 황금알을 캐는 우즈는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고 7위에 그쳤을 뿐이다.

우즈에 이어서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7150만 달러로 2위에 올랐다.?위는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미국)로 6190만 달러였으며, 4위는 5980만 달러를 농구선수 번 르브론 제임스(미국)가 차지했다. 이어 미국 미식축구 선수 드루 브리스(5100만 달러)와 애런 로저스(4900만 달러)가 5위와 6위에 올랐다.

골프선수 필 미컬슨은 4870만 달러를 벌어 7위에 올랐으며 영국의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은 4720만 달러로 8위에 랭크됐다.

포르투갈의 축구천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4400만 달러로 베컴의 뒤를 이었고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도 4130만 달러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선수로는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2900만 달러로 가장 높은 22위에 올랐다. 100위 안에 든 여자 선수는 세 명이다. 샤라포바 외에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050만 달러로 68위, 리나(중국)가 1820만 달러로 85위에 오르는 등 모두 테니스 선수들이었다. 지난해 1위 메이웨더는 3400만 달러로 파키아오와 함께 공동 14위로 밀려났다. 파키아오는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