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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 폭스도 못말린 아수스의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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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냐 기술이냐' 두 대만 PC업체의 엇갈린 운명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기업이 경쟁사를 누르기 위해 가장 쉽게 택하는 방법은 마케팅 강화다. 많은 예산으로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는 손쉬운 매출 확대 방법이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대만의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 아수스와 에이서를 예로 들며 장기적 안목에서 제품 경쟁력 제고에 힘쓴 기업이 결국 성공한다고 최근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에이서는 지난 몇 년 사이 세계 PC 시장 점유율이 21%에서 올해 1ㆍ4분기 8.6%로 급락한 반면 아수스는 꾸준히 상승해 6.8%로 올라섰다. 세 배 이상 차이 났던 양사의 격차가 어느덧 추격권까지 좁혀진 것이다.

지난해 판매량에서 아수스는 16% 늘어 19% 급감한 에이서와 대조적이다. 이익 차이도 극명하다. 현재 아수스의 영업이익은 에이서의 192배다.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PC 등장 이후 PC 업계가 고통에 허덕이고 있지만 같은 지역의 두 기업이 이렇듯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결론은 어느 쪽이 기본에 충실했느냐다. 에이서는 한때 미국의 휴렛패커드(HP)에 이어 세계 PC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당시 에이서는 미국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TV 미니시리즈 '24시'로 유명한 배우 키퍼 서덜랜드와 영화 '트랜스포머'의 여주인공 메간 폭스를 기용해 대대적인 광고에 나선 것이다. 서덜랜드가 특수 요원으로 등장한 광고는 상당한 이목을 끌었다. 폭스는 지금도 에이서 울트라북 광고에 동원되고 있다.

에이서의 왕전탕(王振堂) 회장은 지난해 신임 마케팅 책임자를 공표하면서 "제품 개발 단계에서 개발이나 디자인보다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수스는 제품 개발과 디자인 역량 확보에 자금을 쏟아 부었다. 아수스는 3년 전 제조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냈다. 이후 에이서보다 많은 개발비를 지출했다. 제품 판매량이 에이서보다 적지만 개발비는 아끼지 않았다. 아수스의 매출액 대비 개발비 지출 비율은 에이서의 5배다.

그 결과 아수스는 대나무 PC와 가죽 PC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구글의 태블릿 PC인 '넥서스7' 제조업체로 낙점되기도 했다. 그 덕에 최근 아수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아마존보다 많은 태블릿 PC를 판매하게 됐다.

블룸버그는 아수스와 에이서의 사례가 경영방침에 따라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양사의 현황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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