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바이오협회의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바이오 의약 산업체 수는 320여개다. 하지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측은 국내 바이오 의약품 제조ㆍ수출업체가 99곳이라고 추산했다. 두 기관의 집계 결과가 200여곳 이상 차이가 나는 것.
이들은 아직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해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대부분 규모가 작은 영세업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바이오협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직원수 1~50명 미만인 업체가 128곳, 50~300명 미만은 156곳으로 전체의 75% 차지한다. 직원수 300~1000명 미만은 20곳, 1000명 이상은 11곳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의약품 산업계에는 기술 개발을 위한 R&D단계에 머물러 있는 기업들이 많은데 이들 업체들에 대한 모니터링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직원 수가 4, 5명으로 이뤄진 한 업체는 세워진 지 10년 후에 파악이 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바이오 의약품 업체를 규정하는 판단 기준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영세업체들이 파악되지 않음에 따라 기업간 상생과 협력도 지지부진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세기업들 중에서도 전문 기술을 보유했지만 사업화하지 못한 곳들이 많다"며 "정부가 중·소 바이오업체들의 M&A를 독려하는 한편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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