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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경선 스타트…'영남 대 영남'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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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의 새 원내 사령탑을 뽑는 경선 레이스가 본격 점화할 전망이다. 아직 선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저마다 러닝메이트 구성에 안간힘을 쏟은 뒤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농담 섞인 어조로 "원내대표 선거 관련해 저에게 '빨리 끝내라'고 하는 분도 많은데, 추경을 끝내야 한다"며 "조기 과열되지 않도록 신경써달라"고 주문했다. 경선전이 조기에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의미다.
일찌감치 원내사령탑을 둘러싼 물 밑 싸움이 진행되는 것은 그만큼 원내대표의 권력이 생각보다 막강해서다. 정치권에서는 흔히 "당권(黨權)보다 원내 권력(院權)이 더 세다"고 말한다. 당3역(黨三役)에 당대표 대신 원내대표가 사무총장, 정책위원장과 함께 꼽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8일 현재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의원이 각각 장윤석(경북 영주),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영남권 인사다. 이른바 영남을 기반으로 한 의원끼리 맞붙게 된 것이다. 그동안 '영남-비(非)영남' 조합의 관례가 깨진 대신 '대구·경북(TK)-부산·울산·경남(PK)'의 조합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수도권에 3선 이상의 의원이 많지 않은 것이 그 이유다.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지난 1년간 대야(對野) 협상창구였던 김기현(3선) 의원이 26일 원내수석부대표직을 사의하고 "앞으로도 더 낮은 자세로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경선전에 뛰어들었다. 이미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최경환(3선) 의원은 김 의원과 짝을 이뤄 의원접촉에 나서고 있다.

당내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최 의원의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정권 초기인 만큼 청와대와 함께 호흡하고 국정 운영을 지원사격해야 한다는 논리가 호소력을 얻는 모양새다. 다만 청와대의 불통 논란과 인선 과정에서의 당청 불협화음은 최 의원의 단점으로 분류된다.

정책위의장 등으로 대선 공약의 밑그림을 그린 이주영(4선) 의원은 같은 율사 출신의 장윤석(3선) 의원과 한 조를 이뤄 경선에 나선다. 합리적인 성품과 친화력, 정책 능력 등을 내세워 소통을 강조해 의원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이 의원은 "대통령과 야당 모두에 대해 할 말은 하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청와대에) 쓴 소리를 하면서도 소통을 잘 하는 '그레이트 커뮤니케이터'가 되겠다"면서 "사법·입법·행정이 균형을 이루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당내 소통강화를 통한 결집, 수평적 당청관계, 당내 결집을 통한 원만한 대야 협상력 등을 내세워 최 의원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출마를 저울질하던 남경필 의원이 누구를 지지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남 의원은 최근 이 의원과 경제민주화를 중심으로 한 정책연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남 의원의 러닝메이트였던 김 의원이 최 의원과 손잡으면서 선택이 애매해졌다.

새누리당의 선출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5월 중순쯤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우여 대표는 "당초 경선을 내달 7~8일에 실시하려고 했지만 당 내에서 15~16일로 미루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지만, 지난해 5월 9일 선출된 이한구 원내대표의 임기는 5월30일까지다. 당헌·당규에 '총선이 있는 해의 원내대표 임기는 5월30일부터 1년'이라고 규정돼있기 때문이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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