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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예 임윤호 "이상형은 털털하고 배려심 많은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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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예 임윤호 "이상형은 털털하고 배려심 많은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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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첫 작품이라 준비도 많이 했고 걱정도 많았어요. 부담도 있었고. 끝나고 나니 아쉽네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후회도 되고. 종방연 끝나고 꿈도 꿨어요. 스케줄 잡혀서 나가야할 것 같기도 하고요. 아직 안 끝난 것 같아요. 그런 기분으로 정신없이 첫 작품을 마쳤네요."

국정원을 복수의 대상으로 삼고 강렬한 눈빛으로 일관하던 배우 임윤호의 쑥스러움이 어딘지 모르게 낯설었다.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 악의 축을 담당했던 JJ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데뷔 후 첫 인터뷰를 갖는 임윤호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종영 소감을 말하는 그의 눈빛에서는 어느 배우 못지않은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졌다. 지난 9일 강원도 철원의 모닝캄빌리지에서 임윤호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액션 연기보다 힘든 추위…엄태웅 주원 닮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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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공무원'에서 임윤호가 연기한 JJ는 그의 실제 나이보다 많은 역할이었다. 그래서 더 나이가 들어 보일까봐 일부러 살을 빼진 않았다. 작품 들어가기 전 72kg이었다는 임윤호는 작품을 마치고 66kg까지 몸무게가 줄었다. 임윤호는 "힘들어서 빠진 것도 있지만, 일부러 안 먹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드라마로 처음 드라마 현장에 투입된 임윤호는 그곳에서 보고 들은 모든 것이 공부였다. 선배 연기자들은 임윤호에게 직접 연기 지도를 해주기보다는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같은 소속사 식구이기도 한 주원은 자율적으로 연기를 할 수 있게 배려했고, 안내상은 임윤호와 독대하는 장면에서 베테랑 연기자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촬영을 리드했다.

임윤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안내상을 총으로 쏘는 장면을 꼽았다. 임윤호는 "화면상으로도 제일 마음에 들었고, 찍을 때도 힘들께 찍어서 그런지 기억에 남는다"며 "총을 쏘면서 솔직히 조금 화들짝 놀라게 되더라. 하지만 JJ이니까 그런 건 아무렇지도 않게 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연기에 임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주원과의 격투신에서는 "형이 마음껏 발로 차도 좋다고 하셔서 정말 마음 놓고 찼다"고 말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열심히 했고, 또 준비도 많이 했지만 첫 작품이었기에 만족 보다는 아쉬움이 컸다. 임윤호는 "내가 맡은 역할이 드라마의 악의 축인데 신인이라 그런 포스를 풍기지도 못했다.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악의 축이 좀 작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더 열심히 했어야 하는데 후회가 된다"고 토로했다.

임윤호는 극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퇴장한 엄태웅과 주연 배우로서 극의 중심을 잡아 준 주원의 매력에 대해 "엄태웅은 연기할 때 힘을 쫙 빼고 대사를 하는데도 감정이나 포스가 묻어났다. 그래서 나도 연기하며 엄태웅처럼 하고 싶었는데, 잘 안 됐다. 연기하는 내내 (엄태웅을) 롤모델로 삼고 했었다. 그리고 주원은 현장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웃다가고 촬영에 들어가면 바로 감정 잡고 연기하시더라. 그런 거 보면서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 반대하시던 아버지. 지금은 든든한 지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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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호는 미국 뉴욕 주립대를 다닌 엄친아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그래서 굳이 연기를 하지 않더라도 어쩌면 그의 진로는 탄탄대로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험난한 연기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이미 학창시절부터 그의 마음 한구석에 아련하게 연기자에 대한 꿈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아버지의 반대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 쪽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제가 계속 공부하기를 바라셨죠. 그러다 20살 때 우연히 기회가 왔어요. 지금의 대표님과 이사님을 만나게 된 거죠. 그 후에 제가 대학에 들어갔고, 2학년을 마친 뒤 한국에 들어왔어요. 당시 주원 형이 '김탁구'를 딱 마치던 시기였는데, '나도 정말 연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박히게 됐죠. 그래서 군대를 다녀와서 시작하자는 제의에 전역 후 바로 준비하게 된 거죠."

처음엔 반대했지만, 이제 임윤호에게 아버지는 연기를 해야 하는 이유가 됐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며 자신을 이해해 준 아버지는 이제 어엿한 연기자가 된 아들 임윤호를 자랑스레 여기고 있다. 임윤호는 "아버지께서 요즘 주변 분들에게 술 사시느라 바쁘시다. 굉장히 뿌듯해 하시고 좋아하신다"고 전했다.

◆ 취미는 생각 없이 걷기, 이상형은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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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헬스를 즐겨한다는 임윤호는 극중 복근을 공개하며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임윤호는 "원래 군대 있을 때부터 헬스를 했었다. 그때는 무작정 몸을 불렸는데, 이번에 작품 들어가면서 액션을 같이 배웠다. 덕분에 몸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밥 먹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복근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윤호에게 취미가 뭐냐고 묻자 "그냥 생각 없이 걷기"라는 다소 엉뚱한 답변이 돌아왔다. 임윤호는 "친구랑 헬스를 마치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신다. 그리고 걷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그냥 음악 들으며 걷거나 겨울에 눈이 올 때 걷기도 한다. 그냥 생각 없이 걷는 걸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7급 공무원'에 출연한 여배우들 중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 누구냐는 짓궂은 질문에 임윤호는 주저 없이 김수현을 꼽았다. 임윤호는 "누나처럼 잘 챙겨주셨다. 아무것도 모르고 작품에 들어간 나에게 많은 걸 가르쳐주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딱 내 나이의 남동생이 있다고 하더라"라며 "보기와는 다르게 굉장히 털털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주신다. 어떻게 보면 인상이 날카로울 수 있는데, 실제 모습은 전혀 달랐다"고 밝혔다.

임윤호는 마지막으로 "곧 다른 드라마로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어린 나이에 사고를 치고 감옥에 갔다가 출소해 따뜻한 가정에서 가족의 사랑을 느끼고 배우는 인물이다. JJ의 모습과는 다를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잘 웃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캐릭터가 뻔 할 것 같은데도 저 배우가 하니까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라는 그런 느낌이 들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신인 배우 임윤호의 눈빛은 인터뷰가 마무리 될수록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앞으로 임윤호가 보여줄 연기, 그리고 다양한 작품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훈훈한 외모는 물론, 성실함으로 무장한 임윤호의 훗날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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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제공 : 모닝캄 빌리지)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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