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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카카오톡 도정홍보 "글쎄요"···혈세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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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도정홍보 사업이 '혈세낭비'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사업은 이미 서울시가 지난해 검토한 뒤 과도한 비용 등을 이유로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도는 5000여 만원을 들여 카카오톡을 이용한 도정홍보를 오는 25일부터 본격 시작한다.
22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일 ㈜카카오와 정보서비스 오픈 선포식을 갖고, 25일부터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도민들에게 도정 소식을 제공키로 했다. 오는 5월1일부터는 카카오의 신규 어플리케이션 '카카오 스토리 플러스'도 활용한다.

도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복지와 일자리, 문화공연 등을 도민에게 알릴 계획이다. 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기문화재단,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도 산하기간도 이 서비스에 참가한다.

도는 기존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이라면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는 도민의 의견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효과가 검증되기도 전에 초기 과도한 투입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1회 정보를 제공하는 데 10만 명 기준 1000만원을 카카오 측에 지불해야 한다. 1명당 100원 꼴이다. 이는 현재 SK텔레콤 등 통신 3사의 문자이용료 20원에 비해 5배가 많은 액수다.

여기에 도의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홈페이지 제작비용 2000만원과 정보 제공에 따른 디자인 제작 대행비용 400만~500만원이 별도로 추가된다. 5월부터 카카오 스토리 플러스가 운영되면 도는 매월 5만원의 운영비도 추가로 내야한다.

도가 카카오톡 도정홍보를 추진하면서 목표로 세운 50만 명 '친구맺기'도 다소 현실을 벗어난 허황된 목표라는 지적이다.

도가 운영하는 블로그 등 4종류의 하루평균 SNS 방문자를 보면 ▲블로그 7500명 ▲트위터 팔로워 3만8여 명 ▲페이스북 팬 8900명 ▲미투데이 2300여 명 등이다. 도가 카카오톡 도정홍보 목표치로 잡은 50만 명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는 총 5000만원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카카오톡이 과연 얼마나 도정홍보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카카오톡을 활용한 시정 소식을 제공하려다 과다한 비용문제로 사업을 백지화했다.

도는 지금 최악의 '비상' 상황이다. 지난해 시군에 지급하지 못한 보전금 700억 원을 포함해 올해 4000억 원의 세수부족을 걱정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급기야 이달 초 부동산 침체에 따른 세수 급감 등을 걱정하며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5000만원을 들여 카카오톡 도정홍보에 나선 것은 '너무 한가한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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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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