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동은 여야가 오전과 오후에 걸쳐 줄다리기협상을 계속했음에도 타협안을 도출하지 못한 데다 민주당이 청와대의 '언론플레이에'를 강하게 비판하고 회동불참을 예고해 무산 가능성이 점쳐진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청와대 회동과 여야 대표간 협상에 앞서 청와대 김행 대변인인 이날 오전 9시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을 두고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야당을 짓누르겠다는 것이지 이것이 민주주의인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가 여야가 협상이 타결되면 청와대가 눌러서 했다고 할 것 아닌가"라면서 "야당 때려잡겠다는 기자회견을 생중계 하는게 무엇인가, 이것이 언론장악"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 10시께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 민주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쟁점이 되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뺀 나머지 안 부터 우선 처리하자고 새누리당 측에 제안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오후 2시 청와대 회동 직전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자 결국 무산된 것.
2월 임시국회 종료일인 3월 5일까지 정부조직개편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여야는 오는 6일부터 임시국회를 다시 열거나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만 별도로 소집해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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