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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김연경 "그리운 설, 찰시루떡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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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부모님과 함께 친가를 방문하던 기억이 생생해요. 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고 휴게소에 들러 맛있는 음식을 사먹은 게 큰 즐거움이었죠. 절편이랑 찰시루떡을 마음껏 먹고 싶어요."

'배구 여제' 김연경(페네르바체)에게 설 연휴는 그리움이다.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터키 페네르바체로까지 이어진 해외생활. 이국땅에서 설을 맞는 건 어느덧 네 번째다. 월드스타로 거듭나 한국 배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이 맘 때면 밀려오는 고향과 가족에 대한 애틋함은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김연경은 설 연휴를 앞두고 가진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해외생활을 오래 하며 많이 적응했지만 명절 때만 되면 여전히 외로움을 느낀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김연경은 배구공을 만지작거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움에 잠겨있을 형편이 되지 못한다. 명절에도 치열한 순위 경쟁은 계속된다. 지난해 성과를 재현하려면 쉼 없이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

김연경에게 지난해는 최고의 해였다. 3월 막을 내린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23점을 올리며 페네르바체에 첫 우승컵을 안겼다. 대회 12경기에서 228점(경기당 19점)을 기록한 그는 득점 타이틀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활약은 런던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압도하며 대표팀의 준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득점왕(207점)에 오른 김연경은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MVP에 뽑혔다.
연이은 선전에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최근 한솥밥을 먹게 된 세터 린지버그(미국)는 "아시아 출신으로 유럽에서 이렇게 성공한 선수는 김연경이 처음"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연경은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유럽에서 능력을 인정받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을 빠르게 앞당겼다.

유럽 선수들의 텃세에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지만, 이적생들과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현지 문화에 익숙해가고 있다. 특히 마리안 스타인브레커(브라질), 베레니카 오쿠니에브스카(폴란드)와는 한국음식을 나눠 먹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완벽하진 않지만 영어로 선수단과 자유롭게 대화를 주고받아 일상생활에서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김연경은 "처음 터키를 왔을 때만 해도 한국 여자배구 선수로는 처음 유럽에 진출해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조금만 잘못해도 우리나라에 대한 편견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다행히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올 시즌 목표는 CEV컵 우승과 MVP.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무엇보다 8개월째 진흙탕 싸움 중인 흥국생명과 이적분쟁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김연경은 "그간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돈 때문에 고집을 부리는 건방진 선수로 부각될까봐 걱정이 많았다. 왜곡된 부분 없이 사실 그대로 내용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연경은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늦은 시간에도 TV와 인터넷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는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자배구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며 새해 인사를 대신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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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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