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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의 의미? 美 백만장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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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 그룹 조사···'행복' 보다는 '안정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미국의 백만장자가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 스펙트럼 그룹에 따르면 부동산을 제외한 순금융자산이 100만달러(약 10억8500만원)가 넘는 미 백만장자 가구는 2011년 말 현재 860만가구다. 이는 전년보다 20만가구 는 것으로 미 백만장자 가구는 2008년(670만가구) 이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크레디스위스는 미 백만장자 가구가 오는 2017년 53%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을 강타한 금융위기로 부(富)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빈곤층 수와 함께 부자 수도 늘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지나친 부가 비윤리적이고 사회를 양분시킨다고 불평한다. 그러나 부를 성취하는 것은 여전히 많은 이의 인생 목표이자 행복의 조건이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자기가 소유한 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들에게 부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스펙트럼은 미 백만장자 12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담긴 보고서 '부자의 의미'를 최근 내놓았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대다수는 부가 인생에서 '확실한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더 높은 행복감이나 책임감, 재미를 준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20%는 부를 소유한다는 게 '더 복잡한 삶'이나 '더 많은 스트레스'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부유층이 나이나 직업, 부의 규모에 따라 부의 의미를 조금씩 다르게 생각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무엇보다 나이가 많을수록 부를 안정감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높았다. 61세 이상의 90%는 돈이 많을수록 삶에서 더 높은 안정감이 보장된다고 답했다. 반면 40세 이하 부유층은 부가 안정감보다 행복이나 재미를 준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나이가 많을수록 부를 책임감이나 인생의 복잡함과 동일시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와 함께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부로 더 높은 수준의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이 10만달러 이하인 응답자들 가운데는 부가 늘면 행복감도 는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반면 연봉 20만달러 이상을 버는 사람들의 경우 부가 행복감보다 '책임감'이나 '안정감'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직업을 가진 부유층은 은퇴 생활자들에 비해 "돈이 많을수록 스트레스 강도도 높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우 부가 더 많은 스트레스와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의미한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스펙트럼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미국인들이 부로 얻을 수 있는 것과 얻을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인생에서 무조건적인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자들은 부가 스트레스나 복잡함 같은 인생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오히려 그에 걸맞은 사회적 의무 같은 책임감을 수반한다고 생각한다.

부자는 부를 소유했다고 직업을 버리고 인생을 즐겨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부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스펙트럼은 보고서에서 이처럼 부를 소유함으로써 인생의 자유가 신장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버핏 같은 소수에게만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부자들의 '걱정 목록'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스펙트럼은 미 부유층의 60%가 현 재산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절반은 가족의 건강과 자녀의 학비, 장래에 대해 근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이 500만달러 이상인 슈퍼부자들 중 31%는 "돈이 많아질수록 문제가 해결되기보다 새로운 문제들이 뒤따른다"고 답했다. 더욱이 이들 가운데 10%는 노후에 가난뱅이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이들은 끊임없이 부를 증식하는 방법을 찾아 헤매게 된다.

더 많은 부자가 자식에게 겸손, 근면, 자수성가 같은 이른바 '중산층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첩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PNC자산운용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 백만장자들 가운데 82%는 자녀가 스스로 부를 쌓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5년 전 조사 당시의 65%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조사 대상 백만장자의 80% 이상은 자녀에게 근면을 가르치는 것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답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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