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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일' 거부하는 中 젊은층..심화되는 노동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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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에서는 통상적으로 음력설 기간이 지나면 대규모 공장 단지가 몰려있는 남부지역의 공장가동률이 오르고 생산직 노동직 채용이 증가한다. 이 시기에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부터 전자제품과 의류, 장난감 등의 제품 주문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예기치 못한 노동력 부족으로 이 지역 공장들이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최근 중국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직업관'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한자녀 정책'으로 인한 인구 고령화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의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시간 노동과 일방적 희생, 값싼 노동력으로 대표되는 '부모님 세대'와는 달리 요즘 중국 젊은이들은 향상된 근무환경과 합리적인 보수, 인간적 대우 등을 중시한다.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시위 등을 통한 의사표현에 적극적이며 이직률도 높다.

기업들은 빠져나가는 인력을 잡기위해 궁여지책으로 두자리수의 높은 임금상승과 고속승진 등의 '당근'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힘든 일'을 거부하고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값싼 노동력과 대량생산에 대한 의존을 통해서는 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경제부진과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인력운용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젊은 숙련공들을 제대로 키워낼 수 있는 효율적인 교육시스템 도입도 시급하다.
중국의 가파른 인건비 상승에다 최근 노동자들의 시위와 파업사태가 끊이지 않자 중국 대신 인도나 방글라데시와 같은 인근국가에 공장을 설립하는 다국적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컨설팅 회사인 실크로드협회의 벤 심펜도르퍼 헤드는 "최근 여러 고객들로부터 '다음 중국은 어디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경제규모나 산업구조 등을 놓고 볼 때 중국은 여전히 경쟁우위에 있지만 상황은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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