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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 녹이는 가리봉동 정영열씨의 아름다운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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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매년 기부… 올해도 저소득층 전해달라며 쌀 150포 구로구에 기증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장애와 생활고로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사용해 주세요”

매서운 한파속에서 구로구 가리봉동 주민 정영열씨가 2008년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지속해 오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쌀(20Kg) 150포를 기증했다.

지난 5일 구로구청장실에서 쌀 기증자인 정영열(51), 신동희(54)씨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이 열렸다.

이 부부는 남다른 사연으로 주변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전북 고창이 고향인 정씨는 유년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다니던 초등학교도 중퇴하고 서울로 올라와 어렵게 일을 하다가 지금의 부인 신씨를 만났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던 두 사람은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웨딩사진 하나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정영열 부부가 이성 구로구청장(왼쪽)에게 백미 150포를 전달하고 있다.

정영열 부부가 이성 구로구청장(왼쪽)에게 백미 150포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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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시절 정씨 부부는 구두닦이 노점상 엿장수 막노동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힘겹게 생활해 번 돈은 차곡차곡 저축하며 살았다.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돼 갈 무렵 부부에게는 또 다른 아픔이 찾아왔다.

1남2녀 자녀 중 두 딸에게 지적장애가 생겼다. 큰딸(30·지적장애2급)과 둘째딸(26·지적장애 1급)의 지적장애 증세가 심해지며 정씨 부부의 생활은 더욱 힘들어졌다.

하지만 고진감래. 어려운 환경에서도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한 부부에게 행운이 미소 지었다. 알뜰히 모은 돈으로 구매한 대지 일대에 아파트가 재건축되며 가정형편이 나아졌다.

물질적인 여유가 생기자 정씨 부부는 사회봉사에 눈길을 돌렸다.

여전히 두 딸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정씨부부는 자신들이 어려웠던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장애인과 저소득층 고통과 아픔을 나누기 시작했다.

정씨는 현재 바르게살기운동 가리봉위원회 위원장과 가리봉동주민자치위원회 주민화합복지 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쌀, 라면 등 기부와 저소득 및 지적장애인 가구 도배봉사 등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를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2010년에는 백미(20Kg) 100포를, 2011년에는 백미(20Kg) 150포를 기증한 바 있다.

가난으로 중단된 학업을 위해 주경야독하고 있는 정씨는 장차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장애복지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꿈이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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