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여론 변화 대선 초반 1차 분수령 될 듯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앞으로 남은 19일의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이번 주말 여론의 변화가 승패를 가늠할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역대 대선에서 투표 20여일 전 형성된 판세가 대선 당일까지 이어졌던 만큼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진영은 모든 화력을 이번 주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사퇴 이후 20%대까지 치솟았던 부동층이 빠르게 지지후보를 찾아가고 있어 이번 주말 이들의 표심잡기가 승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30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박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문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양자대결시 두 후보의 지지율은 박 48.9%-문 44.4%(28~29일, 리얼미터), 박 45%-문 43.2%(25~27일, 한국리서치), 박 45%-문 42%(26~28일, 한국갤럽), 박 48.0%-문 47.5%(26~27일, 리서치뷰) 등으로 박빙의 양상이다. 하지만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는 결과를 속단하기 이르다고 분석한다. 역대 대선과는 달리 '안철수 효과'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안 전 후보가 며칠 고심 후에 결국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 번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 만약 그렇게 되면 부동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회사 엠브레인 이병일 이사도 "일시적으로 늘어난 부동층이 안 전 후보의 움직임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결국 안 전 후보의 사퇴가 여론조사에 고스란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는 뜻으로 이번 주말 유세 결과 및 안 전 후보의 움직임에 따라 부동층 표심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두 후보가 각각 하루 차이로 방문하는 강원 지역의 표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사다. 강원도의 유권자수는 전국 유권자 4052만명의 3%대에 불과한 123만여명에 그치지만 51:49의 초박빙 승부가 점쳐지는 만큼 두 후보 모두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평창올림픽 성공개최 지원, 대북 지원 사업 등 '강원도 소외론' 해결의 적임자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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