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만든 저전력 프로세서가 탑재된 새로운 개념의 슈퍼컴퓨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향후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인텔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U는 최근 몽블랑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인 팀을 구성하고 내년 연말까지 엑시노스를 탑재한 슈퍼컴퓨터를 제작할 계획이다. 몽블랑 프로젝트는 ARM 기반의 저전력 프로세서를 사용한 슈퍼컴퓨터로 세계 500위 내의 순위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고로 정보 처리 속도 기준으로 세계 500위 내의 컴퓨터를 슈퍼컴퓨터라고 하며 우리나라 슈퍼컴퓨터 중에는 이재진 서울대 교수팀이 국내 기술로 만든 천둥이 278위에 올라있다.
몽블랑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이번에 제작되는 슈퍼컴퓨터가 발전을 거듭해 오는 2017년에는 10메가와트(MW)의 전력 소모로 200페타플롭스(1페타플롭스는 1초에 1000조번 연산)급 성능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현재 전력 대비 효율이 가장 높은 인텔 프로세서 기반 슈퍼컴퓨터 비컨(Beacon)의 10배 이상이다.
몽블랑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렉스 라미레즈는 “엑시노스5는 가장 강력한 기능을 갖춘 ARM 저전력 프로세서”라며 “엑시노스5의 높은 에너지 효율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은 새로운 개념의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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