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2015년까지 '어르신 하숙집' 300가구를 공급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급한 '다가구주택형 희망하우징'을 벤치마킹, 서울시가 매입한 다가구ㆍ다세대주택을 방별로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어르신 종합계획'에는 일자리 창출 등 제2의 인생설계를 돕는 사회보조 시스템 외에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방안이 담겨있다. 골자는 노년층을 위한 '고령자 전용주택' 공급 확대다. 임대주택 8만가구 건설을 위한 새로운 공급원이 될 전망이다. 향후 3년간 세곡과 신정, 천왕 등 9개 주택사업 지구에 총 2263가구가 들어선다.
고령자 전용주택은 앞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이미 1000여가구가 공급됐다. 이번 계획에는 박원순 시장이 내놓은 추가 공급계획이 담겨있다.
지난해 7월 서울시가 고령자 맞춤형 전용단지로 시범 조성한 서울 강남구 세곡동 세곡 리엔파크4단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민임대아파트 178가구와 장기전세주택(시프트) 229가구 등 총 407가구 규모의 리엔파크4단지는 1~2층 등 저층에 고령층을 위한 임대를 배정했다. 특징은 어르신들을 위한 시스템이 곳곳에 적용됐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고령ㆍ독거ㆍ거동 불편 어르신들을 위해 휴먼서비스가 포함된 주택유형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큰 틀은 독립주거와 공동식당, 세탁시설을 갖춘 '어르신 하숙집'이다. 지방에서 온 대학생을 위해 공급된 '다가구주택형 희망하우징'과 같이 기존 주택을 서울시가 매입해 방별로 공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어르신들을 공동생활체를 만든 후 공동식당과 세탁시설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우선 서울시는 구체적인 공급규모나 사업지 그리고 입주자 선정기준 등 구체적인 공급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어르신 하숙집'의 경우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하지 못했지만 기존 임대주택 공급 유형을 활용한 방안도 나올 수 있다는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년 5만~6만명씩 늘어나는 신노년층을 감안해 주거 지원 시스템까지 고민하게 됐다"며 "구체적인 공급계획이 잡히지 않았지만 노년층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