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최청락 건국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이렇듯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우리나라는 해양선진국인 유럽에 비해 수상스포츠 대중화의 시점이 많이 늦춰져왔다. 수상스포츠 산업을 관광문화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도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는다. 이유는 수상스포츠 산업에 대한 일반대중들의 관심 결여, 관련 시설의 낙후, 제도정착과 인프라 구축의 미비, 체계적인 교육에 대한 인식 부족, 마케팅 개념의 부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좋은 환경자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상스포츠의 발전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디게 진행돼 왔다. 과거 ‘수상스포츠는 상류층 사람들이나 즐길 수 있는 고급스포츠’라는 편견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못했던 부분도 있다. 또한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산업이었기에 시설 인프라도 갖추어지지 않았고, 장비 역시 국외 브랜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맞이해 여가활동 참여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익스트림 스포츠나 수상스포츠 등의 아웃도어 레저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이전보다 세분화·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아직까지 장비구매 및 이용료가 비싸다는 점, 장비나 기술에 대한 낮은 신뢰도로 인한 사고발생의 두려움 등으로 저변이 확대되는 데에는 많은 노력과 함께 시간도 적지 않게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친화적인 수상스포츠가 전세계적으로도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산업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이전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많은 이들이 수상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러한 수상스포츠의 활성화는 스포츠를 통한 국민복지의 증진은 물론 수상 수변공간의 실용성을 극대화시킴으로써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우선 지역사회의 측면에서 본다면 관련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서 지역 브랜드 이미지 제고, 사회간접자본을 통한 경쟁력 강화, 부가가치 창출, 문화관광산업 진흥, 고용증대 등의 다양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한반도의 지리적인 여건을 기반으로 양질의 경제발전을 도모함으로써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상스포츠 발전을 고려한 국가차원에서의 정책적인 지원과 제도 개선과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의식전환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점에 오는 2013년 충주에서 개최될 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아름답고 쾌적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충주를 휴양레포츠 관광도시로 육성시키고, 개최종목인 조정경기를 통해 수상스포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 증대에 이바지할 더없이 좋은 기회다.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돼 우리나라 수상스포츠의 대중화를 선도할 초석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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