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세종특별자치시를 찾은 안 후보는 기자들이 질문하려 하자 "가는 장소마다 이렇게 말씀드려야 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질의응답은 사전에 캠프가 기자들에게 약속한 일정이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짤막하거나 두루뭉술했다. 안 후보는 본인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청와대 이전' 관련 질문에 "그 문제는 제가 답할 입장이 아닌 것 같다"며 답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질문과는 상관없는 세종시 방문 소감을 밝혔다.
교육·의료·문화 부분에 대한 미래 구상을 말해달라고 하자 "그런 건 이제 차근차근히 말씀드리고 있다"고 했고 조 교수의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바가 없어 내용을 보고 말씀 드리겠다"며 곧바로 자리를 떴다. 질의응답 시간은 3분이 채 되지 않았다.
안 후보 캠프는 지난 4일에도 언론 대응에 대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안 후보의 광주 방문 당시 캠프 측이 '풀(Pool) 기자단'의 질문을 막고 취재 내용을 검열해 '언론 통제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언론 대응은 출범한지 얼마 안 되는 안 후보 캠프의 어수선한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는 지적이다. 안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캠프 사람들끼리도 누가 누군지 잘 모르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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