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12월 대선의 1차 승부처로 통했던 추석이 지났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간 야권 후보단일화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유권자들이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어느 한 쪽으로 표심을 몰아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특정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소폭의 변화 양상만 보였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나와 "민주당과 물밑에서 단일화 협상 오고간다는 말도 있는데 그런 것은 없다"며 "지금처럼 안 후보가 자신의 대선 길을 걸어가고 정책을 선보이다 보면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명령이 내려질 것이다"고 당장 단일화 논의에 응할 여지가 없음을 시사했다.
호남 방문을 이어가고 있는 안 후보도 전날 기자들이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묻자 "출마 선언을 할 때 밝혔던 것처럼 (민주당에서) 진정한 정치혁신이 일어나는지, 그것을 국민들께서 정치혁신으로 판단하시는지에 달린 것 같다"며 "그런 방향으로 계속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야권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정치 쇄신과 국민적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단일화 논의가 이달 말쯤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야권 후보단일화 선제 조건으로 제시한 '정치 쇄신'과 '국민들의 동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이르면 7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혀,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도 급물살을 타게 될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캠프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문 후보가 안 후보가 강점을 보이던 화이트칼라 지지층과 20~30대 젊은 층, 호남에서 지지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안 후보의 지지율이 높고 문 후보도 상승세라 단일화 논의가 쉽지 않다"며 "지지율 관련한 변곡점이 10월 말쯤 있을 거고 그 때쯤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