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추석 연휴 첫날인 29일 가족들을 만날 시간도 없이 추석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 후보는 양로원으로, 문 후보는 부산으로, 안 후보는 소방서와 경찰서를 찾았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고덕동의 서울시립고덕양로원을 찾아 독거노인들을 위로했다. 박 후보의 양로원 방문은 가족 없이 쓸쓸한 한가위를 보내는 소외계층과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는 추석인 다음날 동생 집을 찾아 차례를 지내는 개인일정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정국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아 지지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모양새였다. 평소 1~2개 일정만을 잡았던 박 후보는 이날 5개 일정을 소화한 뒤 예정에 없었던 경북 구미 공장 가스유출 현장을 방문하는 등 TK 민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문 후보는 경남 양산 자택과 지역구인 부산 사상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다. 전날 부산에 도착한 문 후보는 "추석을 쇠러 부산에 내려왔다"며 "추석에 가족친지들이 모여 나누는 정치 이야기의 끝은 '희망'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30일 부산 사상구 주민들을 만나고, 연휴 마지막 날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할 계획이다.
이미 고향인 부산과 처가인 전남 여수를 다녀온 안 후보는 가장 분주한 모양새다. 안 후보는 전날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귀성인사를 한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 노원소방서를 찾아 쉬지 못하는 소방관들을 격려한 뒤 11시 경에는 의정부 가능지구대 우창혁 경감을 만나 경찰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안 후보는 추석 연휴동안 소외계층과 고향에 가지 못하고 비상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을 찾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권에 가장 근접한 세 후보는 민생행보와 별도로 대선 캠프인 선거대책위원회에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 '깜짝인사'를 영입하기 위한 삼고초려도 진행할 예정이다. 3자 간 팽팽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추석 민심의 향배에 따라 향후 판세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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